(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건희(20)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으로 힘을 뽐냈다.
2024시즌 9홈런으로 장타력을 갖춘 대형 포수의 출현을 예고했던 그는 이번 시즌 기대만큼 장타를 보여주진 못했다.
시즌 막판에서야 3호 홈런이 터졌고, 이 한 방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건희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승 솔로포를 쳤다.
키움은 3-0으로 앞서가다가 8회 불펜이 흔들려 3-3 동점을 허용했고, 김건희는 자칫하면 삼성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방을 날렸다.
삼성 왼팔 투수 이승민과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김건희는 한복판 시속 142㎞ 직구가 들어오자 가벼운 스윙으로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겼다.
경기 후 김건희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벤치에서 김태완 코치님이 '무조건 출루, 출루'라고 하신 것처럼 들려서 어떻게든 출루한다고 생각했다. 짧게 맞히려고만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치고 나서 타구를 잃어버렸다. 어디로 갔나 찾는데 더그아웃에서 '갔다, 갔다'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홈런인걸) 알았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홈런이 기대만큼 안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제 실력이 부족한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대구 9연패에서 벗어났다.
매 경기 모든 선수는 승리를 목표로 출전하지만, 키움 선수들은 말 그대로 독기를 품었다.
김건희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이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뜻대로 안 될 때도 있지만, 제가 중요한 순간에 쳐서 영광"이라며 "하영민 선배도 어떻게든 이를 갈고 이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근 흔들렸던 선발 투수 하영민이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몸을 풀 때만 해도 직구 힘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막상 받아보니 직구 힘이 좋더라. 직구로 카운트 잡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지니까 타자들이 헷갈려 하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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