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뷰] 북·중·러 정상,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반미 연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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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뷰] 북·중·러 정상,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반미 연대’ 과시

뉴스로드 2025-09-03 20:3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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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정상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중러 정상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모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베이징 톄안먼 광장에 나란히 모여 행사에 참석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북·중·러 연대가 세계 무대에 강하게 각인됐다. 이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질서 구도의 변화를 상징하는 메세지로 평가된다.

시진핑 주석을 중심에 두고 좌측에 김정은 위원장, 우측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한 모습은 중국이 ‘반미 진영’의 핵심 구심점임을 상징했다.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3국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선 것은,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의 역사적 장면이다.

중국은 이번 장면을 통해 비(非)서방 개발도상국의 대표로서 새로운 질서를 제시하고,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맞서는 연대를 공식화했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했지만, ‘동맹 대 반동맹’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세계가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미국을 직접 겨냥했다. 중국이 무역전쟁, 기술 패권 경쟁, 군사적 견제 등 다층적인 갈등 속에서도 ‘평화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는 ‘인류 운명 공동체’ 담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을 향해 반미 연대의 확산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중국 내부적으로는 체제 정당성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동맹 전략에 맞서 ‘대안적 국제질서’의 존재감을 알리려는 포석이다.

열병식에서는 팔로군과 항일연군 등 항일전쟁 시절 부대의 행렬이 지나간 뒤, 최신식 무기 체계가 대거 등장했다. 육상·해상·방공·미사일·정보전·무인작전 부대가 각기 새로운 무기를 선보였고, 헬리콥터 편대는 ‘80’ 숫자 대형을 이루며 ‘인민필승·평화필승·정의필승’ 구호를 내걸고 비행했다.

이는 중국이 역사적 정통성을 과거 항일전쟁에서 찾는 동시에, 미래 군사력으로 미국에 대항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특히 드론과 로봇 전력의 전면 배치는 첨단전 시대를 대비하는 중국군의 전략 변화를 뚜렷이 드러냈다.

이번 열병식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국제정세의 균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자리였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포괄하는 한미일 협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에 맞서는 북·중·러 ‘3자 연대’가 톈안먼 망루에 집결하며 신냉전 구도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직접 참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의 전면 대결 구도 속에서 중국과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김정은 위원장의 참여 역시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고 중국·러시아와 안보 협력을 심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국은 이번 행사에 국회의장이 참석하는 선에서 의전 수준을 조율했지만, 그 자체가 미묘한 외교적 시그널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으려는 현실적 고려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북·중·러 연대가 실질적 군사 협력으로 발전할 경우,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 속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외교적 균형 능력이 향후 한국 외교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전승 80주년 열병식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 북·중·러의 결속 과시, 미국 주도의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을 동시에 담아낸 정치·군사적 퍼포먼스였다. 세계는 이제 단순한 미·중 경쟁을 넘어, 북중러와 한미일이라는 뚜렷한 블록 대립 속에서 ‘신냉전 질서’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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