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용인특례시가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광역 고속도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수도권 남부 교통지도에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단순한 교통 편의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고속도로 사업은 건설 8건과 나들목(IC) 신설 4건에 달한다. 이 중 경부지하고속도로(용인 기흥서울 양재, 26.1㎞)와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총 30㎞ 중 21.1㎞ 지하화)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거나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경부지하고속도로는 수도권 최대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아래에 왕복 46차로 지하도로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용인-과천 지하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와 수원~과천 구간을 지하화해 수도권 남부와 서울을 잇는 또 하나의 간선축이 될 전망이다.
민간 자본을 활용한 사업도 잇따른다. 반도체(화성 양감용인안성 일죽) 고속도로(45.3㎞)를 비롯해 용인성남, 용인충주, 제2용인서울, 제2영동연결(의왕용인광주), 오산용인 고속도로 등 6개 노선이 추진 중이다. 일부는 민자적격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자와의 협약 단계에 들어선 구간도 있다.
시는 고속도로 진출입 편의 강화를 위한 나들목 신설에도 적극적이다. 세종포천고속도로 동용인IC(가칭)는 지난달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영동고속도로 동백IC도 설계가 시작됐다. 경부지하고속도로의 경우, 기흥 플랫폼시티와 직결되는 IC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남사진위IC에는 서울방향 진출입 램프가 새로 놓인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교통망 확충은 단순히 시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 용인을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 세 곳의 대규모 반도체 거점과 수도권 주요 도시가 고속도로로 긴밀히 연결되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서울과 수도권의 동서남북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고 교통 정체도 분산될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책사업과 민간 투자가 맞물리며 진행되는 이번 도로망 확충은, 용인을 넘어 국가 경제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을 노리는 한국이 ‘교통 인프라’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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