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의 세계 최대 양궁 장비 제조업체 이스턴아처리를 이끄는 그레그 이스턴 회장이 구대륙 양궁계의 아성을 넘어 세계양궁연맹(WA) 수장으로 선출됐다.
이스턴 회장은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차 WA 총회에서 진행된 차기 회장 투표에서 가장 많은 208표를 받아 제10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경쟁자인 스위스 출신의 톰 디엘렌 현 사무총장은 9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스턴 가문이 3대째 운영하는 이스턴아처리는 고급 스포츠 화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이스턴아처리의 화살을 쓴다.
지금은 한국 업체들도 경쟁력을 보여주는 양궁 활 시장에서 과거 독점적 지위를 누린 호이트사도 이스턴아처리가 1983년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레그 이스턴 회장의 아버지 제임스 이스턴은 1989년부터 2005년까지 WA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이어 터키 출신 우구르 에르데네르 회장이 2005년부터 20년 동안이나 WA 회장으로 장기 집권하다가 이번에 물러났다.
WA는 전통적으로 유럽의 입김이 센 조직이다. 그간 WA를 이끈 9명의 회장 중 제임스 이스턴 전 회장을 제외한 8명이 구대륙 인사였다.
그런데도 그레그 이스턴 회장이 큰 표 차로 선거전에서 승리한 것은 그만큼 변화를 향한 비유럽권 양궁계의 바람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스턴 회장은 "우리가 함께 세계 양궁계에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종목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디엘렌 사무총장과 에르데네르 회장이 만든 기반 위에서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5일부터 12일까지 광주국제양궁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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