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열병식, 다신 괴롭힘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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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中 열병식, 다신 괴롭힘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이데일리 2025-09-03 17:1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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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대규모 군사력을 과시한 열병식은 다시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중국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최신형·최첨단 무기를 대거 선보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대를 과시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NYT는 “(서방) 경쟁국들을 향해 자국의 주권에 도전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내민 것”이라고 부연했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




시 주석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의 희생과 오늘날 중국이 직면한 도전 사이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며 “중화민족은 강권과 폭력에 굴하지 않고 공동의 적에 함께 맞서 싸우는 위대한 민족”이라고 선언했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항상 (공산)당과 인민이 완전히 의지할 수 있는 영웅적 부대였다”고도 강조했다.

이후 함선 파괴 미사일, 수중 드론, 무인 전투기 등 중국의 군사혁신 투자 성과를 보여주는 첨단 무기들이 대거 공개됐다. 이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군사적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중국의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대만과 그 국제적 지지자들을 향해 독립 추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시 주석이 연설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톈안먼 망루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 아래에서 마오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연설한 것도 상징적인 장면으로 꼽혔다. NYT는 “중국의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집권 공산당이 민족주의를 부추기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외세의 침략자인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중국을 구세주로 묘사하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벌여온 캠페인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평했다.

관람석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비롯해 이란, 파키스탄 등 대부분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이 자리했다. 반면 주요 서방 민주주의 국가의 고위급 대표들은 거의 눈에 띠지 않았다. 이는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도전하거나 의문을 제기해온 국가들의 연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아메리칸 대학교의 조셉 토리지안 교수는 “시진핑과 푸틴 모두에게 (정치적) 승리는 값비싼 대가를 치렀지만 불완전했다. 그들은 (서방) ‘패권 세력’이 여전히 외국의 (정치·경제) 모델을 (자신들에게) 강요하고, 세계에서 그들의 정당한 지위를 가로막으려 한다고 믿는다”며 “이제 그들은 전쟁의 기억을 이용해 미래 세대를 서방 가치관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신들이 구상하는 세계 질서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미국과의 긴장 속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중국 지지 세력을 결집하려 한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그간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고 억압하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NYT는 “올해 중국의 열병식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멈출 수 없는 부상’에 대해 서방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라이언 하스 중국센터 소장은 “시진핑은 중국을 세계 중심의 강대국으로 인정받도록 하고 중국의 선호에 더 잘 맞도록 국제체제를 고치려 한다”며 “다른 지도자들이 퍼레이드에 참석하는 것을 자신의 목표를 향한 진전을 입증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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