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탈란타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렸던 아데몰라 루크먼이 결국 어느 팀도 가지 못했다.
루크먼은 현 소속팀 아탈란타에서 인생역전을 이뤘다.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에버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 데뷔했는데, 이후 정착하지 못하고 독일의 RB라이프치히, 다시 잉글랜드의 풀럼과 레스터시티 등을 떠돌았다. 그러다 만 24세였던 3년 전 아탈란타로 이적했다. 공격적인 축구로 공격수들의 기량을 다 뽑아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아탈란타에서 급성장했다.특히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그 전까지 모든 대회 무패 행진 중이던 바이엘04레버쿠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팀의 사상 첫 유럽대항전 우승을 이끌었다.
가치가 많이 오른 루트먼은 더 연봉을 많이 줄 수 있는 팀을 원했다. 마침 아탈란타가 잔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현 AS로마)과 결별하면서 팀의 성적이 계속 좋을지도 미지수였다. 원래 유력한 팀은 인테르밀란이었다. 그러나 인테르는 이적자금이 충분하지 않았고, 아탈란타와 이적시장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물러났다.
초조해진 루크먼은 여러 구단에 자신을 영입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널, 토트넘홋스퍼, 바이에른뮌헨 등이 거론됐다. 특히 바이에른은 공격자원 영입이 필수였기 때문에 잘 맞을 듯 보였지만, 이번엔 바이에른의 ‘무조건 임대’ 정책과 아탈란타의 ‘반드시 완전이적’ 원칙이 충돌했다.
2일(한국시간) 빅 리그 구단들의 영입 시한이 끝나면서, 루크먼이 팀을 옮기려면 아직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여타 리그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중 자금력 면에서 루크먼을 감당할 수 있는 유럽 리그는 최근 각광받는 튀르키예뿐이었다.
하지만 아탈란타는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A리스트 명단에 루크먼을 등록하면서 어디에도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루크먼은 빅 리그를 원했지,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는 바란 적이 없다’며 이번 시즌도 잔류할 거라고 예고했다.
이제 루크먼에게는 가스페리니 감독이 아닌 다른 지도자의 전술에서도 여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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