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 업고 글로벌 ‘CDMO 빌드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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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품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 업고 글로벌 ‘CDMO 빌드업’ 착착

이뉴스투데이 2025-09-03 16:2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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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롯데그룹이 바이오를 미래 성장축으로 격상시키며 대규모 투자와 AI 전략을 결합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주사가 직접 2000억원을 투입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을 뒷받침하고, 전 계열사에 확산 중인 AI 전사 도입 전략을 바이오 생산에 이식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후발주자 위치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6월 유상증자 차원에서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어 올해 4월 송도 1공장 건설을 위한 2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는 지분율에 따라 약 1680억원을 출자했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계열사 지원을 넘어 지주사가 위험을 분담, 바이오를 전략적 계열사로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채비율은 180%를 넘어섰다. 총 4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총 78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스위스 론자가 약 33만 리터를 운영하며 뒤를 잇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를 통해 2030년까지 36만 리터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선두권과의 수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그러나 CDMO 산업은 단순한 생산 규모만으로 경쟁력이 좌우되지 않는다. 글로벌 제약사가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공정 안정성과 품질 신뢰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선발주자가 기존 설비 업그레이드에 제약을 받지만, 후발주자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최신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롯데는 송도 캠퍼스에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차세대 표준을 선제적으로 내재화한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략은 AI 기반 공정 관리와 품질관리 체계로 확장되고 있으며, 글로벌 거점 구축과도 맞물려 있다.

대표적 사례가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이다. 롯데는 약 1억달러(1350억원)를 투입해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1000리터급 반응기와 싱글유즈 시스템, 자동화 QC 라인을 갖춘 이 시설은 글로벌 제약사의 실사와 첫 수주를 통과했다. 송도 캠퍼스에는 합성생물학 기반 AI 세포주 플랫폼 ‘CHO Edge’를 도입해 개발 속도와 균일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빌드업을 통한 경쟁력은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일 미국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과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면역 혁신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3상과 상업화 프로젝트로 다수 적응증으로 확대 중인 파이프라인이 포함됐다. 고객사는 비공개지만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로 설정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의 지리적 이점을 보여주는 계기”라며 “리쇼어링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시러큐스와 송도의 이중 거점 경쟁력을 극대화해 차별화된 CDMO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미국 시러큐스 거점의 지리적 강점과 상업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며 “올해에만 미국 거점을 기반으로 세 건의 수주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두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위탁생산 계약 종료로 발생할 수 있는 매출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 신뢰를 재확인한 성과라는 관측이다.

BMS 계약 종료는 단기적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미국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맺고 신규 수주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구조적 위기보다는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CDMO 산업은 대규모 수주까지 시간이 소요되지만 일단 신뢰가 구축되면 5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통상 환경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수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기업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BMS로부터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췄다. 기존 BMS 위탁생산 계약은 올해 종료되지만, 시러큐스 공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설비를 증축해 연내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CDMO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생산 규모가 아니라 품질 일관성과 규제 대응력”이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I 기반 공정 관리와 자동화 체계를 내재화한다면 글로벌 빅파마에도 신뢰할 만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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