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석유화학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NCC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제품 과잉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노후 20년 이상 된 노후 설비를 폐쇄하는 게 골자다. 또 2026년부터 신규 NCC 건설 허가를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제품을 대거 수입하던 중국은 정부 주도로 자급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2020년 3218만톤(t) 수준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은 2023년 5174만t으로 확 불어났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에틸렌과 같은 범용제품을 주로 중국에 수출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생산량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감산과 신규 NCC 허가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실제 생산량 감축 폭이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중국에서 폐쇄하는 설비들은 우리나라 시설보다 더 노후된 것”이라며 “어차피 효율성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 설비를 폐쇄하더라도 신규 설비 건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실제 생산량 감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감산과 더불어 국내 석유화학 재편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며 불황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달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업재편 자율 협약식’을 개최하고 270만~370만톤(t) 규모의 NCC 설비를 줄이기로 합의했다. 기업들은 연말까지 자체적인 사업재편 안을 만들어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현재 여수, 대산, 울산 등 국내 주요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기업 간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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