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상원기자] 올 연말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었던 구형 메모리 칩 DDR4가 DDR5보가 가격이 더 비싸졌다. 이 때문에 DDR4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생산을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DDR4 16GB(현물) 가격이 DDR5 16GB 가격을 넘어서면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DDR4는 6월 7.01달러로 5.85달러의 DDR5를 앞서기 시작, 8월에는 8.59달러까지 치솟으면서 6.17달러에 그친 DDR5와의 가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주요 업체들의 생산축소와 재고 감소로 DDR4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DDR4 수요는 지속되면서 가격이 급상승한 것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출시된 DDR4는 10년 이상 사용되면서 수명을 다한 상태인데다 5세대 DDR5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공급업체들은 DDR4 생산을 중단키로 했으나 최근 몇 개월 동안 갑자기 DDR4 가격이 급등,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DDR5는 DDR의 5번째 버전으로, DDR4보다 대역폭과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났다. DDR4는 2133MHz에서 최대 3200MHz의 유효 속도로 작동하는 반면, DDR5 RAM은 최대 6400Mhz의 유효 속도로 작동한다. 그럼에도 불구 공급가격은 DDR4가 DDR5보다 더 높은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존 일정을 변경, 일단 DDR4를 내년까지 연장 생산키로 했다.
삼성, SK하이닉스와 달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미 지난 6월에 DDR4와 LPDDR4에 대한 생산 종료(EOL)를 발표, 늦어도 9월 중으로 공급을 종료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DDR4 가격이 DDR5보다 높은 가격 역전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DDR2 생산이 단계적으로 중단되었을 당시에도 DDR2 가격이 DDR3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4개월 가량 지속된 바 있다.
이번 DDR4 가격 급등으로 상용 DRAM 생산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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