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주간(이달 1~7일)을 맞아 방송에 출연한 이혜훈 한국여성의정 대표가 과거 여성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을 고백하며 극단적 진영 정치와 젠더갈등의 해법을 함께 제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일 이 대표는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2004년 초선 의원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중요한 정치적 의사결정은 공식 회의가 아니라 전날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사실상 내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때 저 역시 단순한 고급 음식점이 아니라 여성 도우미가 있는 요정(料亭·게이샤 접대가 이뤄지는 사교 공간)에 불려 간 적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성 의원이 발언하려 하면 주변 남성 의원들이 제지하던 시절이었다"며 "여성 정치인으로서 예상치 못한 차별과 배제를 적지 않게 겪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국회 내 여성 정치 현실에 대해서도 "양적으로는 일정 수준까지 늘어났지만 질적인 성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고위직 진출은 한계에 부딪혀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극단적 진영 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해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여성들이 조직 내에서 차별을 많이 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조직 충성도가 약하고 결속력이 작다'는 것이었다"며 "오히려 조직을 절대 선으로 생각하지 않는 성향이 극단적인 진영 정치 매몰, 패거리 문화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된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젠더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과 여성은 함께 동역하면서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파트너"라며 "박멸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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