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9월 모평 영어, 6월보다 어려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6월 모평에서 1등급 비율이 20% 가까이 나온 탓에 당시 모평보다는 난도를 높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BS 대표 영어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3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며 “일부 문항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됐다“며 ”통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다양한 유형에서 고루 출제됐다”고 부연했다.

또 “신유형 없이 지난해 수능 출제 경향을 유지했고 ‘킬러문항’은 배제했다”며 “공교육을 통해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지문과 선택지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변별력을 확보한 문항은 △21번(함축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이 꼽혔다. 해당 문항들은 중·상위권 학생을 변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교사는 이번 모평에서 오답 선택지의 매력도를 높여 변별력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빈칸 추론 문제인 34번 문항을 언급하며 “빈칸 위치가 글 초반에 있어 중·후반까지 충실히 읽어야 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오답 선택지들이 글의 핵심어를 포함하고 있어 선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원가에서도 이번 모평 영어 영역이 올해 6월보다는 어려웠다며 정답과 오답 선택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연습이 특히 필요하다고 봤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지문 난도와 오답 매력도가 높게 출제됐다”며 “정답 선지와 오답 선지를 명확히 구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기출문제 중에서 난도가 높았던 문제들을 다시 풀어보면서 어려운 글의 논리 구조를 잘 이해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연계율은 55.6%다. 총 45문항 중 25문항이 연계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