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국민의힘이 3일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재차 요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각종 논란과 과거 발언, 행적 등을 문제 삼으며 “이런 인사가 어떻게 교육부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최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서의 최소한의 도덕성이나 균형감각조차 갖추지 못했다”며 “국민 누구도 이런 사람에게 자녀 교육을 맡기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민주당은 두 번 연속 낙마는 곤란하다는 이유로 부적격자에게 면죄부를 주려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임명을 철회하고, 후보자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학생의 뺨을 때린 경험을 무용담처럼 말하고, 논문 표절·막말 논란까지 더해진 ‘하자 종합세트’”라며 “어떻게 이런 인물이 교육부를 넘어 사회부총리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청문회를 통해 최 후보자가 장관으로 부적격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 후보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87%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한 전력, 천안함 폭침 음모론에 동조한 발언, 북한 방문 당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발언 등으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며 “조국이 어디인지 의문이 든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여학생의 뺨을 때린 걸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정작 진심어린 반성은 없었다”며 “하루만 사과하면 면피가 된다는 식의 태도는 악어의 눈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청문회서 드러난 이념 편향 논란
전날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도 최 후보자의 이념 성향과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와의 밀접한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세종시교육감 재직 시 전교조 출신 인사를 승진시킨 정황이 있다”며 “교육부가 전교조의 입김 아래 들어갈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 했다.
김대식 의원은 최 후보자가 대선 직후 SNS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표현을 공유한 사실을 거론하며 “330만 부산 시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부산의 시인이 쓴 시를 공유한 것이며,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 민주당은 방어전… “현장 경험 풍부한 적임자”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40년 교육 경력을 내세우며 ‘적임자론’을 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책임 있는 세종시교육감 3선을 지낸 인물로, 교육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을 언급하며 역공을 시도했다.
최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논란은 여야의 정면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장관 자리는 ‘백년지대계’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부처 수장인 만큼, 대통령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최 후보자는 청문회 등에서 논문 표절에 이어 천안함 음모론, 음주운전, ‘부끄러운 부산’ 논란에 잇따라 사과한 바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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