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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한광범 박종화 기자] 국가정보원이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과 관련해 테러 지정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확인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3일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정권 차원에서 사건을 축소, 은폐, 왜곡,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무조정실 차원의 전면적인 사건 재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진행 중인 특별감사 중간보고를 했다. 당시 국정원은 대통령 흉기 피습과 관련해 국무총리실 문의로 ‘테러 여부’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았다고 전했다. 검사 출신인 김상민 법률특보가 이를 특별 미수사건으로 규정하며 테러로 지정해도 실익이 없다며 테러 사건 지정을 하지 말 것을 건의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국정원은 밝힌 바 있다.
피습 사건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피습을 지근거리서 목격했던 정 대표는 “당시 이 사건은 몇 개월간 치밀하게 준비된 암살 시도로서, 제 눈으로 똑똑히 본 분명한 테러 사건이었다”며 “하마터면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뀔 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끔찍했던 장면을 상상하기도 싫다. 이재명 대표가 칼에 찔려서 쓰러져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많은 분들이 목에 수건으로 지혈을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철저하게 증거가 보존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될 사건이, 왠지 축소됐다는 인상을 그때도 가졌다. 경찰이 물동이를 들고 와 현장을 물청소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제가 당시에 피 묻은 거즈, 수건 등은 사진을 찍었다. 만약 사진을 안 찍었다면 피 묻은 핏자국도 아마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청소로 증거를 인멸하고 어떻게든 축소하고 은폐하기에 바빴다는 것이 이제 입증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묵과할 수 없다”며 “김상민이 누구인가? 김건희 공천청탁 의혹의 당사자다. 김건희의 사주를 받아 정치테러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고 한 것은 아닌지 수사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피습은 단순한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다. 국민의 선택, 국민의 참정권을 원천 차단하려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권은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수사기관은 즉각 재수사에 착수해 진실을 밝히라“며 ”국회에도 제안한다. 진실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추진하자. 성역 없는 조사로 모든 의혹을 해소하고 재발방지책을 기필코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달 말로 예정된 특별감사) 최종보고를 보고 추가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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