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이후 모발이 약해지는 사례는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문제로 꼽힌다. 최근 중국 광둥성에서 열린 권위 있는 모발의학 학술대회에서 한국 연구진이 ‘칼레심(CALECIM)과 고주파(RF) 병행 임상 결과’를 공개하며 대안적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발표는 아시아 비절개 모발이식학회(FUE ASIA) 소속 김지석 교수(맘모스헤어라인의원 원장)가 맡았다. 김 교수는 “칼레심은 기존 PRP(혈소판 풍부 혈장)나 줄기세포 기반 시술과 비교해 환자 만족도가 높고, 시술 중 불편감이 적었다”며 “특히 항암 치료 후 모발이 약화된 환자군에서 굵기와 밀도의 개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 정식 초청 연사로 참여한 김 교수는 “이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시크리톰(secretome)과 고주파의 시너지 효과가 두피 환경을 개선하는 데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재생의학 권위자인 루쥔 양(楊律君) 교수(산터우대학교 의과대학 제2부속병원 성형외과)는 현장에서 “엑소좀 치료는 확보 가능한 유효량이 제한적”이라며 “앞으로는 시크리톰이 대안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현지 전문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칼레심은 줄기세포 플랫폼 기업 셀리서치(CellResearch Corp.)가 독자 개발한 PTT-6 시크리톰 기반 피부·두피 관리 솔루션이다. 모낭유두세포 증식, 두피 염증 감소, 모낭 활성화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됐으며, 현재 40여 개국 4,500여 개 병원과 클리닉에서 활용되고 있다.
한국 임상 경험이 중국 학계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이번 성과를 계기로 김 교수는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전중국모발의학학회’에도 공식 초청을 받아 추가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칼레심의 국내 독점 공급사 키앤스톤 관계자는 “광둥성 모발의학대회는 중국 모발의학 분야에서 대표적인 학술 행사”라며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 경험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칼레심 기반 솔루션이 탈모·피부 관리의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석 교수는 국내외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모발이식 전문가로, 대한모발이식학회(KSHRS), 세계모발이식학회(ISHRS), 유럽재생치료학회 등에서 연구 성과를 공유해왔다. 최근에는 칼레심을 활용한 ‘탈모예방(Anti-Hair Loss) 솔루션’을 개발, 정기적인 시술만으로 두피 환경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광둥성 발표는 단순한 임상 사례 공유를 넘어 한국 재생의학적 접근이 해외 학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아직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이어질 중국 내 공식 발표와 국제 연구 협력 과정이 모발의학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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