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9월 모평 국어 난도, 작년 수능과 비슷”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수능 전 마지막 리허설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교육만으로도 수능을 대비할 수 있는 적정한 난이도의 지문이 출제됐다는 평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3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모평)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작년 수능과 유사하다”며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39점을 기록해 전년 150점보다 11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와 평균 성적 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통상 입시업계에선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35점 이하면 비교적 쉬운 시험으로 본다. 135~145점 사이면 적정 난이도로 평가한다.

이번 모평 국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51.1%다. 연계 문항은 총 23개다. 한 교사는 EBS 수능 연계교재가 다룬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문항 유형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됐다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문학에선 고전 소설 지문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했다”며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도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룬 핵심 개념 등이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교육을 통해 독해를 꾸준히 연습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를 충실히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으로는 독서 영역의 경우 8번 문항과 17번 문항이 꼽혔다. 8번 문항은 ‘대중 예술인 영화와 사회의 관계’와 ‘SF의 개념과 특징’ 두 지문의 내용을 SF 영화 사례에 적용해보는 내용이다. 17번 문항은 ‘소리의 저장 방식과 오디오 신호 압축’에 대한 지문 내용을 이해하고 ‘보기’에 제시된 표를 해석하는 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내용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7번 문항을 고난도 문항으로 볼 수 있다”며 “지문에 제시된 ‘주파수’, ‘소리 크기’ 등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학 영역에서는 ‘보기’를 바탕으로 작품 감상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24번·34번 문항이,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동아리 학생들이 나눈 대화의 내용을 바탕으로 세운 제안서 작성 계획이 초고에 반영된 양상을 파악하는 39번 문항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격 조사와 보조사를 구별하고 실제 문장에서 분석할 수 있는지를 묻는 38번 문항이 변별력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언어와 매체에서 38번 문법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