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진행한 장애인 진로·취업 박람회에 대해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준비가 소홀한 데다 내용도 부실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시 교육청이 공동으로 전날 오전 10시∼오후 5시 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부산시 장애인 진로·취업 박람회'를 개최했다.
박람회는 기업 채용관, 진로 설계관, 취업특강관, 직업체험관 등으로 꾸며졌다.
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취업특강관 운영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오전 10시 40분부터 고른 기회(장애인 등 대상자) 대입 특별전형 강의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특별전형 강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취업 성공 전략 강의도 장애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전혀 없고, 포털 사이트 검색이나 유튜브에도 나올 만한 내용만 다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들은 장애인 특별 전형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최소한 부산에 있는 대학교 입학사정관과 장애인 진학 관련 전문가의 실질적인 강의를 기대했는데 준비가 부실했고, 진로 설계나 취업사례 발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한 마디로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회성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는 "부산에 있는 대학 중에서 장애인 특별 전형 선발 규모가 몇 명이나 되는지 물어봤는데, '그런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었다"면서 "작년 박람회에서 채용된 장애인이 어떤 회사에 몇 명이나 취업했는지, 현재도 재직 중인지 물었는데도 '자료가 없다'는 대답해서 황당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취업특강관 강의 순서가 변경돼 학교에 공문으로 전달했는데 박람회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전달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행사 때 학부모 항의가 있어서 현황 설명을 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박람회 전반을 점검해 문제점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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