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초선 의원' 발언 나경원…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많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박종화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발언과 관련해 “역대급 망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5선 나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라고 내뱉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초선은 아무것도 모르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라는 건가.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뜻인가”라고 “5선 의원이 가만히 앉아 있으라 하면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나.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 이게 무슨 막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초선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길은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며 “5선 국회의원이라고 초선보다 5배 훌륭하거나 5배 인격이 높은 것도 아니다. 구태스럽고 썩은 5선보다 훌륭한 초선 의원이 더 많다”고 힐난했다.

정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위반, 일명 빠루재판 1심이 6년째다. 이렇게 오래 걸린 재판이 있었나? 이렇게 오랫동안 재판이 지연되는 이유를 많은 것을 알고 계실 나경원 5선 의원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고 반문했다.

또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내란 옹호인가? 내란 반대인가? 국민의힘 모 최고위원은 윤석열, 김건희 부부를 석방하라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하나? 반대하나”고 일갈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나경원 선배 의원의 분부대로 가만히 앉아 있더라도 민주당 초선 의원들께서는 가만히 앉아 있지 마시고 활발하게 자기주장을 펼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란 중요임무종사자 혐의로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오른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관련해 “표결 방해 의혹이 사실로 확인돼 구속기소되고 1심 재판에서 내란 중요임무종사자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국민의힘은 내란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위헌정당 해산 심판 대상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며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보면 국민의힘은 열 번, 백 번, 천 번, 만 번 정당을 해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해체할 것인가 국민과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당할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윤석열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와 절연하지 않고 당내 내란 동조 세력을 끊어내지 못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의 오명을 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