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미국·러시아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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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대 최대 규모' 열병식…미국·러시아와 뭐가 다를까

이데일리 2025-09-03 09:52: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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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3일 오전 9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5월과 6월 각각 개최된 러시아 및 미국의 군사 퍼레드와는 어떻게 다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를 통해 각국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의 열병식은 하이테크 기술을 앞세운 새로운 무기·장비 공개 및 이에 따른 군사력 과시, 미국 등 서방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를 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초대해 행사를 치른다는 점에서 서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해석이다.

러시아도 최신 무기를 공개하긴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무기와 장비를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는 평가다. 전시 상황임을 고려해 병력·장비 동원도 이전보다 규모를 줄이는 등 재정적 여유가 없는 만큼 내부 결속에 좀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육군 창설 250주년 이정표를 기념하는 성격이 짙어, 군사력 과시보다는 애국심 고취 및 이를 통한 민심 확보를 위한 정치적 의도가 더 많이 담겼다는 진단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행사를 개최, 개인을 위한 축제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앞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에서 두 번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걸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신무기 대거 공개…군사력 과시·서방에 경고장

중국은 올해 열병식에서 1만명 이상의 병사와 100기 이상의 항공기, 수백대의 지상 차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병사 수는 2019년 1만5000명과 같은 수준이지만, 무기·장비 라인업이 크게 달라졌다. 중국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는 건 6년 만으로 지난달 예행연습도 세 차례나 실시했다.

가장 차별화되는 대목은 신무기 공개다. 극초음속 미사일, 무인기(드롬), 전투기, 레이저 무기, 전파 방해 장치, 전략 미사일, 전차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하이테크 기술이 접목된 차세대 무기 및 장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민해방군 간부는 “이번 열병식에 등장하는 100종 이상의 장비는 모두 실전에 투입 가능한 국산품으로, 대부분은 처음 공개되는 신형 무기”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저공을 변칙 궤도로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요격이 어렵다. 미군을 서태평양에 접근시키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핵탄두를 탑재해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SLBM) ‘JL3’도 이러한 무기들 중 하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최대 사정거리가 늘어 중국 근해에서 발사해도 미국 본토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원자력 잠수함에 탑재하면 발사 준비가 감지되지 않은 채 핵미사일을 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며 유효성이 입증된 드론도 주목받고 있다. 신형 무인 항공기(UAV) ‘페이훙(FH)-97’과 무인 잠수정 ‘AJX002’의 공개가 유력시된다. FH-97은 d인공지능(AI) 탑재 스텔스 무인기로, 자율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유인 전투기 호위 및 조기 경계를 가능하게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우는 ‘신질적 전투력’을 상징하는 하이테크 기술을 구사한 장비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연습 중 베이징 상공을 신형 스텔스 전투기 ‘J35’가 비행했다. 항공모함의 함재기로 운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 중 세 번째 항공모함이 취역할 예정이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일본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질 것이다.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서 미 육군 병력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AFP)




◇美, 워싱턴서 34년만에 軍퍼레이드…“트럼프 생일 잔치”

미국이 지난 6월 수도 워싱턴DC에서 실시한 군사 퍼레이드는 육군 창설 250주년 이정표를 기념하는 성격이 강했다. 워싱턴DC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건 1991년 걸프전에서 승리한 이후 34년 만이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79세 생일과 행사 일정을 맞췄는데, 이를 두고 자신의 생일을 축하받기 위해 지지자들을 집결시켜 잔치를 벌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 퍼레이드는 6700명의 병사와 150대의 군용 차량 등이 참가해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는데, 군사력 과시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평가다. 퍼레이드 참가 대상이 육군뿐이었던 데다 최신 무기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하지도 않았다. 굳이 무기나 장비를 보여주지 않아도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최강이라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히려 미국의 과거 ‘위대한 시대’를 상기시키는 연출이 눈에 띠었다. 예를 들어 독립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에서 미 육군이 착용했던 군복을 재현한 부대가 행진하며 관객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등 실제 전장에서 사용되는 주요 장비는 일부 포함됐다. ‘지상 최강의 전차’로 불리는 ‘에이브럼스’, 고기동 로켓포 시스템 ‘하이마스’ 등이 대표 사례로, 외부 시선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하이마스는 신속 이동이 가능한 데다, 전선 후방의 러시아군 거점을 로켓탄으로 공격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열세 만회에 기여했다.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열병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 우크라戰 투입 드론 첫 공개 등…“전과 과시 중점”

러시아가 지난 5월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실시한 군사 퍼레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1만 1000명의 병사가 참가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 규모를 축소했던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1만 1000명 중 1500명은 우크라이나 침략에 관여했던 병사들이어서, 행사를 위해 전장에서 인력을 끌어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러시아군뿐 아니라 13개 외국군이 참가했다는 점도 설득력을 높였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한 북한은 퍼레이드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양국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외부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용 차량의 선두를 달린 것은 구식 전차인 ‘T34’였다. 이를 두고 전선에서 병력·장비가 대거 소모된 탓에 여유가 없었다는 의견과, 제2차 세계대전부터 사용해 친숙한 전차를 보여줌으로써 자국민들의 전투의지를 고양시키려는 속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등을 공격한 자폭 드론 ‘게란-2’와 정찰용 드론인 ‘오를란’을 처음 선보였는데, 3년 동안의 전과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자주포 ‘말바’나 그 개량형인 ‘기아친트’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쟁 중에도 신형 무기를 개발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화에도 러시아가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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