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구석까지 훤히 들여다본다...로봇청소기 보안 구멍 '심각'

[뉴스락] 한국소비자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동으로 실시한 로봇청소기 보안 실태조사에서 일부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은 국내 시중에 유통 중인 6개 브랜드 제품으로, 이 중 3개 제품은 카메라 강제 활성화, 내부 사진 조회 및 탈취 가능성 등 사생활 침해 우려가 드러났다. 

모바일앱 보안 점검에서 나르왈·드리미·에코백스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해커가 불법적으로 접근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락]

특히 나르왈과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가 촬영한 집 내부 사진이 별도 인증 없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었고, 드리미는 카메라 기능이 강제로 활성화될 수 있는 문제가 발견됐다.

에코백스 제품은 악성파일 전송 가능성까지 확인돼 즉시 조치가 이뤄졌다.

정책 관리 점검에서는 드리미 제품에서 개인정보 관리 미흡으로 인해 이름·연락처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취약점이 드러났다.

기기 보안 점검에서도 드리미와 에코백스는 물리적 보안 대책이 부족했고, 조사 대상 전 제품에서 펌웨어 보안 설정 미비로 내부 보안 구조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종합 평가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은 모바일앱 보안, 접근 권한 설정,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두 회사는 불법 조작 방지와 업데이트 정책 측면에서도 다른 제품 대비 보안성이 잘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든 사업자에게 보안성 향상을 위한 조치를 권고했으며, 조사 대상 기업들은 품질 개선 계획을 회신한 상태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한 비밀번호 설정 ▲정기적인 보안 업데이트 적용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