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10월 최장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시점과 명절 대목이 겹치면서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7월 유통업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1% 늘었다. 온라인은 15.3%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오프라인 매출도 2.7% 상승했다. 특히 백화점(5.1%)과 편의점(3.9%), 준대규모점포(1.8%)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대형마트는 -2.4%로 역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편의점은 7월 이른 무더위와 소비쿠폰 지급 영향으로 방문 고객이 늘어나며 4개월 만에 매출이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난 7월에 이어 오는 22일 2차 지급이 시작된다. 1차 지급 당시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평소 구매가 많지 않던 품목 판매까지 끌어올리며 ‘보너스 효과’를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최소 10만원이 지급되는 만큼 추석 수요와 맞물려 ‘겹대목’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쿠폰 지급으로 손님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중저가 선물세트나 소포장 상품 수요가 뚜렷하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비쿠폰 효과는 업종별로 차이가 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제외돼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지만, 편의점은 점주가 운영하는 가맹점 구조라 수혜 대상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소비자 유인을 위한 마케팅이 다른 유통 채널보다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다.
편의점업계는 발 빠르게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일제히 예약 판매와 할인행사를 내세워 명절 소비를 겨냥한다. 올해 특징은 과거 대량구매 위주의 고가 세트 대신 개인 간 선물 교환에 맞춘 3만~10만원대 실속형 상품이 주류를 이룬다. 김, 통조림, 생활용품처럼 활용도가 높은 상품군이나 건강기능식품, 소포장 정육·수산물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변화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 소비 확대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작더라도 실속 있게’라는 소비 패턴이 강화됐고,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프리미엄 와인이나 위스키, 유명 맛집과 협업한 지역 특산품까지 폭넓게 선보이고 있다. CU의 경우 순금바나 여행·레저 상품까지 선물세트에 포함시켜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이 같은 편의점의 행보는 단순히 ‘명절 특수’ 차원을 넘어선다.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근거리·소량 구매 수요를 흡수한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의 ‘보완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은 여름철 폭염과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겹치면서 음료와 간편식, 생활필수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추석 시즌에는 이러한 흐름이 선물세트 시장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GS리테일 브랜드마케팅팀 윤진수 매니저는 “최근 실용적이면서 가성비 높은 명절 선물을 찾는 고객 수요에 맞춰 3~10만원대 위주의 핵심 상품을 준비했다”면서 “특히 9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둔 만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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