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결승서 대결해 사발렌카 승리…알카라스 4강 선착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계 미국인 제시카 페굴라(4위)와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천만달러·약 1천247억원)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페굴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0일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62위·체코)를 2-0(6-3 6-3)으로 물리쳤다.
사발렌카의 8강 상대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60위·체코)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페굴라와 사발렌카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하게 됐다.
둘은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사발렌카가 2-0으로 이겨 통산 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페굴라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페굴라는 올해 호주오픈 3회전, 프랑스오픈 16강, 윔블던 1회전 탈락에 그쳤다.
홈 코트에서 펼쳐지는 US오픈에서 지금까지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간 페굴라는 여세를 몰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축배를 들겠다는 각오다.
페굴라는 "세계 최고의 코트에서 최고 선수들과 맞붙는 것이 정말 편안하다는 게 놀랍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페굴라는 한국계 '금수저'로 잘 알려진 선수다.
페굴라 부모의 순자산은 76억달러로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1조원이 넘는다.
어머니 킴은 서울에서 태어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2023년 호주오픈, 2024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사발렌카 역시 올 시즌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터라 승리는 절실하다.
역시 8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사발렌카는 본드로우쇼바의 무릎 부상으로 준결승에 '무혈입성'하며 힘을 아꼈다.
게다가 사발렌카는 페굴라와 상대 전적에서 최근 3연승을 포함해 7승 2패로 크게 앞선다.
사발렌카는 SNS에 "마르케타의 부상에 유감"이라며 "그녀에게 얼마나 아픈 일인지 알기에 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적었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 카롤리나 무호바(13위·체코)-오사카 나오미(24위·미국) 경기가 3일 치러진다.
남자 단식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는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이르지 레헤츠카(21위·체코)를 1시간 56분 만에 3-0(6-4 6-2 6-4)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이어 열리는 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테일러 프리츠(4위·미국)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알카라스가 결승에 오르면 마지막 상대는 '라이벌'이자 세계 1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알카라스는 통산 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 1위 탈환에 도전한다.
ah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