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공공 공사가 중견 건설업계의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와 관련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중견 건설사에게 공공 공사 수주는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간 사업장에서 대형 건설사에 밀리지만, 공공 공사는 사정이 다르다”며 “이전부터 공공 공사 수주를 위한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돼 있어 경쟁이 있다"고 전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중견 건설업계가 공공 공사 수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LH)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등 공공기관이 토지를 제공하고, 건설사가 시공·분양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또 이재명 정부가 공공 분양을 강조하면서 관련 발주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H가 하반기 8조원 규모의 공공주택 건설공사 발주를 예고함에 따라 중견 건설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H는 하반기 11조4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 예산 중 70% 가량인 8조원을 공공주택 건설공사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LH 전자조달스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고양창릉 S-3·4블록 건설공사(4726억원) ▲8월 남양주왕숙 4공구 조성공사(2763억원) ▲9월 인천계양 A10블록 건설공사(2121억원) 등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다.
중견 건설업계는 공공 공사 수주로 내실을 다지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40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499억원)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2억원에서 801억원으로 40% 이상 치솟았다. 원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92.9%에서 올해 상반기 89.65%로 3%p 가까이 낮아졌다.
계룡건설은 송파 창의혁신(2402억원)를 비롯해 ▲고양장항 5공구(828억원) ▲세종행정중심복합도시 5-1블럭(2057억원) ▲중화역 2-5구역(1716억원) ▲수원 당수 C-3블럭(1427억원) 등을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9992억원,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5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299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올해 공공주택 시장에서 9641억원어치 일감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금호건설 매출액인 1조9142억원의 절반인 50.4%에 달하는 수준이다. 금호건설은 의왕군포안산·남양주왕숙·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 3곳에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서울 연신내역 일대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도 확보했다.
중견 건설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 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민간 사업에서 대형 건설사에 밀려 설 자리가 없는 상황에서 공공 공사가 유일한 돌파구"라며 "공공 공사는 민간 공사에 비해 사업성이 낮지만, 미수금 발생 가능성이 낮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공물량이 확대되면서 다행"이라며 "중견 건설사들이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 부문 공사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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