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직장 내 괴롭힘·가혹행위 등 조사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최근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겪는 차별과 괴롭힘이 사회 문제로 대두한 가운데, 서울시는 자체 발주 공사장에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고충을 전수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7월 전남 나주에서는 한 이주 노동자가 벽돌과 함께 결박된 채 지게차에 매달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 장면이 온라인상에 퍼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경북 구미에서는 혹서기 단축근무가 적용되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 4월 기준 서울시 발주 건설 현장 상시 근로자 4천531명 중 22%(1천5명)가 외국인 근로자다.
시는 임금 체불, 직장 내 괴롭힘, 가혹행위 등을 중점 조사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을 고려해 다국어 설문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지원 제도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충 상담센터 이용과 참여 방법 등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시간에 안내한다.
'괴롭힘 방지 신고 포스터'를 다국어로 제작해 현장에 부착하거나 개별 근로자에게 온라인으로 배포하는 등 자체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김승원 서울시 건설기술정책관은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예방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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