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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 기자]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킨텍스(KINTEX)는 2027년 완공하는 3전시장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2개 동 구조 전시장 지붕에 일체형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생산하게 될 전력량은 연간 약 3000MWh(메가와트시). 지난해 킨텍스 전체 전력 사용량 2만 5000MWh의 8분의 1이 넘고, 인근 일산서구 가구 1000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킨텍스는 태양광 외에 중수와 빗물 재이용 시스템을 도입하고 센터 내 조명도 전력 소비가 적은 LED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현재 5% 내외인 에너지 자립률을 2030년까지 20% 수준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다중 이용 시설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부하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가 ‘저탄소’ ‘친환경’ 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빗물이나 한 번 사용한 물을 정화해 화장실, 소방 용수 등으로 재이용하는 ‘중수도’는 기본이고 태양광과 지열, 수열 설비를 추가해 대형 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코엑스 관계자는 “센터 앞에 꼬리표처럼 붙던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고(高)부하 시설’이라는 수식어는 이젠 옛말”이라며 “한 번 사용하고 폐기하던 전시부스, 무대, 현수막 등도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장치로 바뀌면서 폐기물 배출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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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 도입 전력 자체 조달
태양광 발전은 최근 개장한 센터는 물론 기존 센터도 가장 흔하게 도입하는 친환경 설비다. 옥상과 외벽 등 여유 공간을 활용한 태양광 집열판 설치가 용이한 데다 큰 규모로 주변 고층 건물로 인한 간섭도 상대적으로 적어 높은 발전 효율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자체 전력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정전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는 물론 전기세 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도 누리고 있다.
창원 세코(CECO)는 건물 옥상에 영문 이니셜 ‘CECO’와 ‘자전거를 탄 사람’ 모양의 태양광 설비를 통해 연간 298M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대구 엑스코(EXCO)도 2개 전시장(동관·서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로 연간 1528M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해 사용하고 있다. 전체 4만㎡이 넘는 센터 전체 1년 전력 사용량의 60%가 넘는 규모다. 김래익 엑스코 안전운영실 과장은 “태양광 발전으로 줄어든 전기세 부담만 연간 2억 70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수원컨벤션센터, 청주 오스코(OSCO) 등 신축 센터는 태양광 외에 지열과 수열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2019년 개장한 수원컨벤션센터는 태양광, 지열 설비를 통해 연간 전력 사용량의 25%가 넘는 1400MWh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오는 11일 공식 개관식을 앞둔 청주 오스코는 지붕 태양광 설비 외에 인근 대청댐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수열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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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오래된 기존 센터들은 내외부 LED 조명 교체,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친환경 전시부스와 무대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인천 송도컨벤시아는 2010년 미국 녹색건축위원회로부터 ‘친환경 건축 인증’(LEED)을 받은 데 이어 다회용컵 도입 등 탄소 저감 실적을 인정받아 올해 친환경 시설 운영 국제 인증인 ‘어스 체크’(Earth Check)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연간 2500여 건 행사가 열리는 코엑스(COEX)는 디지털 사이니지 ‘엑스페이스’를 도입해 매년 축구장 3개(2만 1000㎡) 규모 현수막과 배너, 현판 등 장치 폐기물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엔 모듈형 친환경 전시·무대 시스템 ‘굿플랫’으로 연간 1598t의 탄소 배출을 감축해 나무 18만 5911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올렸다. 최근엔 재사용이 가능한 자작나무 소재 전시부스 시스템 ‘월스택’(Wallstack)을 신규 도입하면서 친환경 전시 장치 서비스 선택의 폭을 확대했다.
부산 벡스코(BEXCO)는 연간 7000t에 달하는 탄소 배출을 2030년 40% 감축하는 저탄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 12월 완공 목표로 중문관광단지에 다목적 복합시설을 건립 중인 ICC제주와 창원 세코(CECO)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내외부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할 예정이다. 벡스코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탄소 배출 15% 이상 감축이 1차 목표”라며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그린 키’(Green Key) 획득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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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인증제 ‘친환경’ 전시장·주최사로 확대
하드웨인 전시컨벤션센터가 친환경 시설로 바뀌면서 행사 운영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산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시설과 행사 운영이 국제회의, 글로벌 기업 이벤트 목적지(개최지)를 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서울카페쇼,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 등 산업 전시회도 2023년부터 ‘친환경’ ‘저탄소’ ‘ESG’ 콘셉트에 따라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킨텍스, 코엑스는 국제 표준에 맞는 친환경 시설과 행사 운영을 위해 국제컨벤션협회(ICCA), 국제전시연맹(UFI) 등 마이스 분야 13개 국제기구가 제정한 ‘탄소제로 이벤트 서약’에 가입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2년부터 컨벤션뷰로, 전시주최사와 컨벤션기획사, 전시컨벤션센터, 참가자 등 각 주체별 친환경 운영 및 활동 지침을 담은 ‘마이스 ESG 운영 가이드’를 운영 중이다. 서울과 부산, 인천 등도 지역 상황에 맞춘 ESG 가이드 라인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주 사용자가 기업인 전시·박람회 등 비즈니스 이벤트는 시설은 물론 친환경 행사 운영이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친환경 전시디자인과 서비스 연구개발 지원에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전시 인증제의 범위와 대상을 2026년부터 친환경 전시장, 친환경 주최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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