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
정현종(1939∼)
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가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1939∼) 시인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 졸업 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5년 <현대문학> 을 통해 박두진 선생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 을 펴낸 이후 시작 활동을 계속하면서 많은 시집을 내놓았다. 황금만능주의 시대에 매물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을 노래하며 사람들의 상처를 위로하는 시를 많이 썼다. 서정시의 전통을 혁신하고 새로운 현대시의 가능성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물의> 현대문학>
밀레 ‘정오의 휴식’(1966). 종이에 파스텔, 29.2×41.9cm. 보스턴미술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는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로 소박한 농민의 삶과 노동의 신성함을 화면에 담아낸 화가다. 농민 부부가 힘겹게 보리를 벤 뒤 보리 더미 그늘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절묘하게 포착했다. 파스텔톤의 색채와 명암 대비, 선의 디테일을 살려 고달픈 농부의 애환을 잘 담아냈다.
옛날은 가고 없어도 / 손승교 시, 이호섭 곡 / 소프라노 이규도
*이호섭은 경남 의령 출신의 작곡가다. 여러 인기 트로트 가수에게 곡을 주어 히트곡을 많이 배출한 스타 작곡가다. ‘전국노래자랑’과 ’아침마당‘의 MC를 맡기도 했다.
*이규도(1940~ 2024)는 ‘원조 프리마돈나’라 불리는 소프라노다. 이화여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스쿨 음악대학에서 공부했다. 이곳에서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로부터 성악을 배웠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이규도는 부친을 따라 월남한 실향민으로 1985년 남북예술단 상호방문 때 평양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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