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제1동반자’를 자처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국회를 무대로 국회의원들과 연결점을 만들며 활발한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정 과제를 전면에 내세운 그의 ‘광폭 국회 행보’는 중앙정치권과의 접점을 키우는 동시에 차기 지방선거 재선을 향한 발판을 다지는 모습이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하며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국가간병책임제의 실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도는 지난해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간병 SOS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간병 국가 책임 4대 전략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가간병책임제를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도 김 지사의 국회 발걸음은 분주했다. 그는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하남갑)이 주최한 ‘지속가능 미래도시와 국가 AI경쟁력 강화’ 토론회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5일에는 주한미군반환공여구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국회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과 국민주권정부 출범은 경기도에 커다란 기회”라며 “경기도는 국민주권 정부와 함께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섯 개 시와 협력해 반환공여구역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27일 남양주시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진다) 민생경제 현장투어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민주당 최민희 의원(남양주갑)이 함께하며 김 지사의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어 28일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참석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언급하는 등 당내 결속과 존재감을 동시에 부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 지사의 국회 행보는 경기도 정책을 국가 의제로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기회”라며 “간병, 북부 개발, 인공지능(AI) 정책이 제도화되면 도민의 지지를 얻는 동시에 여야 정치권에서도 정책적 역량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는 경기도지사 재선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와 현장 오가는 김동연…“정책·정치 두 마리 토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회와 정부, 도내 현장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회에서는 간병과 북부 개발 등 도정 핵심 과제를 국가 의제로 끌어올리고 정부와는 해외 투자 유치 협력에 나서는 한편 현장에서는 도민을 만나 직접 소통하고 있다.
■ 김동연, 국회토론회에서 경기도 의제 던져
김 지사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간병책임제 토론회에 참석해 간병 문제를 중앙정치 의제로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그는 “간병 문제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이 떠안을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경기도가 선도해 온 간병 정책을 국가 제도로 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3월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돌봄 정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광역지자체 최초로 ‘간병 SOS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경기 북부 미군반환공여지 개발 활성화를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김 지사는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도는 반환공여구역 개발에 있어 주도성, 전향성, 지역 중심이라는 3대 원칙을 세웠다”며 “앞으로 10년간 3천억원을 확보해 ‘경기도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기금’을 조성하고 이를 토지 매입과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 해외자본 유치·해외시장 진출, 정부와 손잡다
김 지사는 해외 국부펀드 투자유치 촉진과 유망 투자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도는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국제투자협력설명회’를 열어 도내 우수 기업들이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방안을 모색했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은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반도체, 바이오·헬스,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유망 기업을 해외에 적극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기재부, 산업은행 등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더 많은 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민생경제 현장투어로 현장 소통 강화
도내 곳곳을 돌며 도민 의견을 듣고 정책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평택을 시작으로 ‘민생경제 현장투어’에 돌입해 TOK 평택공장 착공식에선 경기도를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26~27일에는 양주와 남양주를 방문해 동북부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공공의료원 설립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 남양주시 방문때는 최민희(남양주시갑) 의원이 달달버스에 함께 탑승해 “달달버스가 (지사님과)잘 어울린다. 이미지가 달콤하고 스윗하다”며 도민과의 소통행보에 나선 김 지사를 응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달 안에 의정부를 포함해 다섯 곳 이상의 시·군을 추가로 방문해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의 행보는 도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경기도 핵심 현안을 국가 과제로 발전시켜 국회와 정부 차원의 자원과 지원을 끌어내는 동시에 현장에서는 도민 목소리를 직접 듣는 민생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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