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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는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베이징역으로 진입했다. 해당 열차는 녹색 바탕에 가로로 노란 줄이 길게 그어졌다. 열차 앞쪽에는 인공기가 걸려 있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새벽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전용열차로 출발했고 국경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날 오전 2시 전후로 단동을 통과했으며 6시쯤 선양을 지나갔다. 전날 저녁께 평양에서 출발했다면 베이징까지 약 20시간을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 ‘태양호’는 방탄 기능을 갖춘 특별열차로 시속 60km 정도의 느린 속도로 운행한다.
김 위원장 방중 일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 집무실에 있는 사진을 공개했는데 사진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함께 앉아 있었다. 김 위원장이 열차 앞에서 최 외무상과 조용현·김덕훈 당 비서와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됐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동행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이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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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베이징역에서 내려 차량을 타고 베이징 모처로 이동하게 된다. 김 위원장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조어대로 갈지 도심에 위치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조어대와 북한대사관 모두 이날 오후부터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튿날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 등에 함께 참석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1월 이후 약 6년 8개월만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3월 처음 방중했으며 이후 1년여간 총 4차례 중국을 찾아 각별한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면서 중국과 교류가 현저히 줄었다. 북·중 관계가 소원해진 사이 김 위원장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북·러 밀착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중국을 다시 방문하면서 북·중 관계도 다시 개선될 여지가 크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최근 중국과 북한간 관계가 이전보다 나아지는 거 같은 조짐이 있었다”면서 “중국은 정상급 관계가 선도하는 역할이 큰데 이번 경우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통해 관계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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