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만 제외 경남 전 해역 적조특보…정부에 방제사업비 추가 요청·황토 6천t 살포
(남해·하동=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연안에 늦여름 유해성 적조가 확산해 양식어류 폐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경남도가 긴급 방제와 함께 해양수산부에 방제사업비 지원을 요청했다.
도는 2일 양식장이 밀집한 통영시 연안 적조 방제현장을 찾은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에게 적조 방제 사업비 추가 지원을 건의했다.
도는 적조 발생 초기인 지난달 27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적조 방제사업비 9억6천만원을 받아 시군에 긴급 지원했으나, 최근 주의보 확대 등 적조가 맹위를 떨침에 따라 조기 소진을 우려한다.
도는 지난달 말 적조 발생과 동시에 선박 수백여척을 동원해 남해·하동·통영 등 연안 시군에 적조생물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는 황토 6천t 이상을 집중 살포했다.
또 적조 발생 상황을 신속하게 어민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예찰을 강화했다.
경남 연안에서 적조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9월 1일까지 1주일간 남해군과 하동군 양식장 35곳에서 넙치·숭어·감성돔·농어·참돔 등 양식어류 50만마리가 폐사했다.
남해군 양식장 21곳에서 44만6천마리, 하동군 양식장 14곳에서 5만4천마리가 폐사했다고 어민들이 신고했다.
도는 피해 금액을 10억5천960만원으로 추산했다.
해상 가두리 양식장과 바닷물을 끌어와 어류를 키우는 육상양식장 모두 피해를 봤다.
양식업에 큰 피해를 주는 적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일 오후 5시를 기해 거제 동부 앞바다까지 적조 주의보를 확대발령했다.
진해만을 제외한 경남 전 연안에 적조 특보가 내려졌다.
경남 남해안 수온(23∼26도)이 유해성 적조 생물 증식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남서풍 영향으로 양식장이 밀집한 연안에 적조가 밀려드는 추세를 보인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해성 적조 생물이 ㎖당 10개체를 넘으면 예비특보를, 100개체를 넘으면 주의보를, 1천개체를 넘으면 경보를 발령한다.
거제 일부 해역에는 지난 1일 적조생물 밀도가 최대 8천500개체에 이를 정도로 고밀도 적조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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