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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샴푸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약 175개 제품에 대한 소비세를 최소 10%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상품·서비스세(GST) 개편 계획을 밝힌 뒤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는 현재 28%인 에어컨·TV에 대한 소비세를 18%로 1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다음달 열리는 인도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 시즌을 앞두고 이같은 감세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디왈리는 인도 최대 쇼핑 시즌이기도 하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는다는 이유로 25%를 추가했다.
인도 가전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인도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판매량 기준 조사에서는 LG전자가 27.5%의 점유율로 1위였다. 지난해 인도 TV 시장 규모는 1129만대였는데, 이같은 소비 진작책으로 소비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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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 업계는 프리미엄 라인업 등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4K TV, 네오 QLED 8K TV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비롯해 M7·M8 등 스마트 모니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도 올레드 에보 AI TV 등 OLED를 중심으로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에서 현지 생산기지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2829억원, 2097억원으로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9조5713억원, 순이익은 786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기업들은 인도에서 맞춤형 제품들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세 인하로 내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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