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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회장은 오전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수사관 물음에) 잘 답변하고 있다”며 “건강상태도 진술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휠체어를 탄 채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인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6200만원 짜리 반 클리프 목걸이를 직접 줬는지’, ‘윤석열 전 대통령도 청탁 사실을 알고 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열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반 클리프 앤 아펠’사의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자백한 상태다.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했던 물건이다.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검사 출신이자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물이 전달된 뒤 박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자수서를 토대로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인사 청탁에 대한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035890)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면서 영장에 뇌물공여 등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및 그 배우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선물을 받고 각종 청탁에 응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도 나토 목걸이와 인사 청탁의 인과관계, 인사청탁 경로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는 8일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통일교 2인자’인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통해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토교통부 담당 실무자였던 김모 서기관을 압수수색했다. 김씨 외 다른 관련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 특검보는 “양평고속도로 종점부 변경 의혹사건과 관련해 오늘 오전부터 국토교통부 김씨의 주거지 및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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