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부산)=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신자(84) 여사의 이름을 딴 박신자컵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글로벌 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2025 BNK 금융 박신자컵은 지난달 30일부터 7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WKBL 6개 팀과 일본(2팀), 스페인, 헝가리 등 4개국 10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향한 여정에 나섰다.
박신자컵은 2015년 출범 당시 '제2의 박신자 발굴'을 취지 삼아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진행됐다. 그러나 2023년부터 여자농구 흥행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예 전력이 총출동하는 국제대회로 변신했다. 올해도 엔트리 등록 선수 중 23명(국내 11명·해외 12명)이 올여름 국가대표로 활약한 뒤 박신자컵에 참여했다.
2일 오후 찾은 사직체육관은 오후 2시 열리는 덴소 아이리스와 부천 하나은행의 첫 경기를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한창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대회 3일 차까지 WKBL 팀들은 해외팀과 맞대결에서 1승 6패로 고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신임 감독 체제에서 전열을 재정비해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준우승 팀인 덴소와 결전을 준비했다.
이날 코트 바로 앞 프리미엄석엔 덴소를 상징하는 빨간색 상의를 입은 일본 팬들을 쉽게 찾아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카메라로 덴소 선수단의 훈련 과정을 촬영하고, 수차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선전을 기원했다. 대회 관계자는 "지난달 WKBL 앱과 홈페이지에서 해외 회원가입 제도를 시행한 뒤 해외팬 예매량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해외팬 예매 비율은 1% 미만이었는데, 올해는 100명 모집 멤버십 상품 기준 약 16%가 해외 회원 예매였다. 경기별 판매 좌석은 약 20%가 해외 회원이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박신자컵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팀이 참가하고, 일본팀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WKBL 구단들도 2022년 용인 삼성생명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대회는 2개 조 풀리그로 진행돼 5팀 중 상위 2팀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우승팀은 상금 1500만원을 받는다.
한편 대회 명칭의 주인공인 박신자 여사는 첫날 현장을 방문해 시투 및 객원 해설로 나서 격려를 보냈다. 박신자 여사가 대회 현장에 방문한 건 2015년 속초 대회, 2023년 청주 대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