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좀” 변호사라더니 1500만원 ‘먹튀’…홍콩 데이트 사기 빈번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화장실 좀” 변호사라더니 1500만원 ‘먹튀’…홍콩 데이트 사기 빈번

소다 2025-09-02 14:53:09 신고

3줄요약
호텔 레스토랑서 데이트를 하고 받은 8만4453홍콩달러(한화 약 1500만 원)짜리 계산서. HKFP/LIHKG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상대에게 밥값을 떠넘기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이 홍콩에서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피해자가 1500만 원이 넘는 계산서를 떠안은 사례까지 나왔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밤 홍콩의 최고급 호텔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레스토랑에서 일어났다.

데이팅앱서 만난 ‘변호사’…첫 만남이 던진 덫

피해 여성(31)은 메신저앱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을 27세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과 연락하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남성은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85만 원 코스요리에 1280만 원 샴페인

홀로 남겨진 여성이 받은 계산서 금액은 총 8만4453홍콩달러(약 1500만 원).

메뉴에는 2인 코스 요리 ‘극품예연(極品譽宴)’(4776홍콩달러·약 85만 원)과 최고급 샴페인인 2002년산 ‘크뤼그 클로 담보네’(7만1800홍콩달러·약 1280만 원)가 포함돼 있었다.

여성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결제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23세 왕모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이틀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곧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화장실 다녀온다” 뒤 잠적…반복되는 수법

이런 수법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소방관 행세를 한 29세 남성이 여성들과 고급 식당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3800홍콩달러(약 68만 원)의 식사비를 내지 않고 사라졌다.

알고 보니 그는 버스 기사였고, 데이팅앱으로 만난 여성 3명(31세·34세·46세)에게 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역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자취를 감췄다.

■ 데이팅앱 사기, 왜 늘어나나?

홍콩 경찰은 ‘사기 재산 취득’ 혐의로 이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일련의 사건들은 홍콩 사회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사기범들의 행각에 분노하면서도 “첫 만남부터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고액 만찬을 즐기는 것부터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을 쏟았다. 데이팅앱의 위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Copyright ⓒ 소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