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 전에 강동원씨와 꼭 만나고 싶었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일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은 배우 전지현과 강동원이 한 화면에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은 이 작품에서 로맨스로 생애 첫 호흡을 맞춘다. 전지현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강동원과 작업하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북극성'은 유엔(UN) 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 배후를 쫓고, 그를 지켜야 하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진실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과정에서 모든 게 알려진 여자 문주와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남자 산호가 사랑하게 된다. 문주를 맡은 전지현은 산호를 연기한 강동원과 멜로 장면이 '느좋'(느낌 좋다)이라고 했다.
"문주와 산호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던 인물이라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끌립니다. 서로 알아갈수록 자기를 돌아보게 되고, 이야기가 재밌게 진행 돼요. 그래서 강동원씨와 현장 모니터를 보면서 '우리가 이렇게 어른 연기를 한 적 있었나'고 말하기도 했어요."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2013)에서 멜로 연기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적이 있고, 영화 '암살'(2015)에선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 1000만명을 모았다. 두 가지 매력을 다 잡은 그는 이 작품에서 그 모든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지현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극 중 진지한 모습과 다르게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등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희원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대한민국 감독이라면 파워풀한 여성을 생각했을 때 전지현 배우 말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물불 안 가리고 이 여자를 지켰어요."
강동원은 드라마 '매직'(2004) 이후 무려 2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약 1년 간 이어진 '북극성'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하루에 찍을 분량이 많을 뿐 연기 준비는 똑같았다"고 했다.
백산호는 육체적으로 강하지만 정신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인물. 자기와 다르게 강인한 서문주를 보고 모든 걸 버린 채 그를 지키는 데 몰입한다. "아주 소중한 것을 바라보는 느낌이죠. 그렇다 보니 약간 집착이 있었겠다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엔 차가운 액션이 많지만 서문주를 알아가며 점점 따뜻한 모습을 보여요."
공동연출 한 허명행 감독은 강동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피지컬이 워낙 좋아서 같은 동작이어도 다른 배우가 보여줄 수 없는 멋이 있다"며 "직접 시리즈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 또한 전지현과 강동원 두 사람을 함께 담을 수 있어 매일 행복했다고 했다. "제가 애쓰지 않아도 두 사람이 워낙 화면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원하는 장면이 자연스레 만들어졌어요."
김 감독은 드라마 '빈센조'(2021) '눈물의 여왕'(2024)을, 허 감독은 영화 '범죄도시4'(2024) 등을 연출했다. 여기에 영화 '헤어질 결심'(2022) 등 극본을 쓴 정서경 작가가 합류해 제작비 약 700억원이 투입된 '북극성'이 탄생했다.
"어릴 때 세계 뉴스를 보면 나랑 전혀 상관 없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근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게 나한테 오고 있구나' 깨닫게 돼요. 그래서 현실에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생각하고 작품을 만들었고, 이걸 보고 내가 살면서 어떤 걸 봐야하는가를 시청자가 스스로 질문했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은 10일 첫 공개 땐 3회차, 이어 3주 간 에피소드 2개 씩 선보이며 총 9화로 마무리 한다. 김 감독은 이러한 공중파식 구성에 "3부까진 인물과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4~5부에선 첫 신(scene)이 엔딩 땐 몇 년 전 이야기일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다음 주 회차를 보고 싶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허 감독과 연출을 함께한 것에도 만족한다고 했다. "제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워낙 많은 작품을 해와서 문제가 있을 때 잘 짚어줬어요. 액션 외에도 마음가짐을 다듬어야 하는 인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건 저 혼자 할 수 없는 영역이었죠. 아마 허 감독이 없었으면 '북극성'을 만들지 못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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