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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에게 “기재부 차관 퇴임 후 공적기관인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종사하면서 사기업 사외이사를 여러 군데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받아간 돈이 합해 6억원”이라며 “사적이해관계 충돌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혀 아니다”라며 “우선 사외이사 3개를 동시에 하지 않았다. 사외이사도 공직자 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받아서 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민간 연구기관으로 ‘반민반관’ 성격을 갖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어 “(퇴임 후) 시장과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고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고 해서 (사외이사로) 갔다. 보수도 회사 내규에 따라 받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22년 8월부터 2024년 7월까지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급여 1억 2140만원을 받았다. 2022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는 이브로드캐스팅 사외이사로 급여 4972만원을 받았다.
또 2023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LF 사외이사로 1억 6019만원, 202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로 3120만원,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CJ대한통운 사외이사로 1억 2174만원을 받았다.
김 의원이 “대기업 사외이사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아갔다”고 비판하자 이 후보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다른 사외이사분들과 동일하게 받았다”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말을 끊으며 격한 대화가 오가자 야당 의원들은 “본인이 제출한 자료인데 (시기가 안 겹친다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지금 뭐하시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다.
정통 관료 출신인 이 후보자에게 정책질의가 아닌 신상 관련 질의가 나오자 여당의 민병덕 의원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 의원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동안 여러 회사의 사외이사로 근무하며 6억 2000만원 정도의 소득이 있었다. 1년에 2억원 정도 번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금액이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한지 그 부분은 새겨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저는 공직에서 나와서 3년간 취업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풀타임(전일제)으로 (근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양하게 (하려 했다)”며 “공직에 있을 때부터 ‘현장을 알라, 기업을 알라’는 말씀을 (여러 분들이) 하셔서 저도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제로 보고자 하는 과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017년부터 4년 4개월 동안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8억원을 받으며 동시에 에스오일(S-OIL) 사외이사로 8000만원을 수령했던 ‘겹치기’ 근무 사례를 들어 야당에 맞불을 놨다. 또 한 전 국무총리가 2012년부터 3년간 무역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총 급여를 19억 5000만원을 받고 퇴직금도 4억원 넘게 받은 사실도 지적했다. 민 의원은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이렇게 무리하게 돈을 버는 행위들을 하니 국민들의 감정이 좋지 않다”며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를 퇴직한 공무원들이 계속 이렇게 할텐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부당하게 (사외이사를) 하거나 그런 일들은 없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후보자는 전임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라며 “이에 대한 국민 감정이 좋지 않다는걸 인식하고 수장으로 있으면서 관리 잘 하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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