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위의 숨은 전기 신호, 정신건강 지표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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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와 위의 숨은 전기 신호, 정신건강 지표 될 수도

데일리 포스트 2025-09-02 13:0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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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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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 혹시 스트레스가 쌓일 때 속이 뒤틀리듯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닐 수도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위와 뇌의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동기화될수록 불안·우울·스트레스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성과는 국제학술지 Nature Mental Health에 실리며, 그간 ‘제2의 뇌’로 불린 장(腸) 연구의 초점을 대장에서 위로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위–뇌 리듬, 정신적 부담과 상관성 확인

연구팀은 199명의 참가자로부터 ▲209개 뇌 영역의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데이터 ▲경피적 위전도(EGG)를 통한 위 전기신호 ▲정신건강 관련 설문 결과를 수집했다. 

위는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약 20초 주기로 느린 전기적 파동을 발생시키는데, 이는 심장 박동처럼 지속되는 리듬이다. 분석 결과, 뇌와 위의 전기 신호가 강하게 맞춰진 참가자일수록 정신적 고통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반대로 동기화가 약한 참가자는 정신적 안정감과 행복도가 높았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Mental Health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ature Mental Health

논문 제1저자인 오르후스대 리아 바네리스(Leah Banellis) 연구원은 “대부분의 연구가 장내 세균과 하부 소화관에 집중돼 위는 거의 무시돼 왔다”며 “그러나 우리의 결과는 위의 리듬 역시 정서적 웰빙과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공저자인 마이카 앨런(Micah Allen) 오르후스대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몸과 뇌의 연결이 강할수록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위–뇌 신호가 지나치게 동기화될 경우 심리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 정신건강 진단·치료 지표로의 가능성

이번 결과는 위의 활동이 정신질환을 유발하는지,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위–뇌 동기화를 강화하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연구팀은 위–뇌 리듬이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정신건강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정신질환은 증상이 겹치거나 주관적 보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적 리듬 기반의 지표가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앨런 교수는 “특정 약물이나 음식이 위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향후에는 환자의 뇌–위 상호작용을 토대로 한 맞춤형 치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임상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를 진행해, 위–뇌 동기화가 치료 반응을 예측하거나 정신건강 위기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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