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원더걸스 출신 유빈이 가족의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유방암 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국민청원 동참을 호소했다.
월 1억5천만원 치료비 부담에 환자들 절망
유빈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촌오빠의 아내인 큰언니가 2020년에 유방암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힘겹게 치료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2024년에는 뇌까지 전이되어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족의 현재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유빈은 치료 과정에서 겪고 있는 현실적 어려움을 강조했다. "다행히 효과적인 치료제를 어렵게 찾아내었지만,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가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며 "언니를 조금이라도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부탁한다"고 절실함을 드러냈다.
유빈이 동의를 요청한 청원은 '유방암 뇌전이 치료제 투키사(투카티닙)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및 신속한 처리 요청'이다. 해당 치료제는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필수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투키사는 2023년 12월 식약처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가 무기한 지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시급히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개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료비 부담은 환자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기고 있다. 투키사는 2개월분 약값만 3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이 필수적인데, 기존에 보험이 적용되던 약까지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연간 치료비가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자는 "국가가 허가한 생명의 약을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경제적 사유로 피눈물을 흘리며 강제로 포기하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투키사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간절히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개인 문제 넘어 유방암 환자 전체의 문제
유빈은 이번 청원이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번 일은 저희 가족의 문제만이 아니라 앞으로 유방암 환우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와도 연결된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HER2 양성 뇌전이 유방암은 국내에서도 상당수의 환자가 고통받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비급여 약값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이미 치료 중인 환자도 치료를 중단할 위기에 놓여 있다.
유빈의 이번 공개는 연예인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사적인 일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유빈이 가족의 투병 사실까지 공개하며 청원 참여를 호소한 것은 상황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한편, 해당 국민청원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유빈의 호소가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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