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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2일 이 같은 신종 수법을 활용해 범죄를 저지른 신용카드 사기단의A(62)씨 등 국내 모집책 4명을 특경법위반(사기) 등 혐의로 검거해 이들 중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위장 가맹점을 세울 수 있도록 명의를 빌려준 B(51)씨 등 점주 28명은 여신전문금융업법(명의대여)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검거한 조직의 중국 총책은 내국인으로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추적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국내에서 개설한 위장 가맹점의 카드 단말기를 중국으로 보낸 뒤 빼돌린 카드 정보를 통해 약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허위로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수법은 교묘하게 위장된 문자 메시지에 악성앱 설치 링크를 담은 이른바 ‘스미싱’에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설치된 악성앱은 스마트폰 NFC 기능이 활성화되면 결제 정보가 자동으로 추출되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빼돌린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NFC 카드결제를 했고, 해당 대금을 빼돌렸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위장 카드 가맹점을 만들고 단말기를 해외로 빼돌리는 이들도 가담했다. 이들이 부당하게 취득한 결제 정보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그리고 CVC 번호 등이다.
이들은 해외 신용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 결제 대금을 국내 카드사에서 5일 이내에 가맹점에 선지급하지만 최종 정상 거래 확인까지 90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물카드를 위조하는 과거 방식과 달리 NFC 결제방식이 확산되는 금융 환경에 맞춰 범행수법이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의 부정 결제 절반(50.9%)가량이 5만원 이하의 소액 결제여서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NFC 결제와 관련해 카드사의 환불이 거절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카드 명의자들은 전부 외국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명의를 빌려줘 위장 가맹점 설립에 일조한 피의자 B씨 등 28명은 카드매출의 16~18%를 수수료를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위장 가맹점을 개설하고 카드 단말기를 개통해 국내 모집책 A씨 등에게 넘겼다. 국내 모집책은 중국 총책 등 해외 범죄 조직과 공모해 위장 가맹점주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이 빼돌린 범죄 수익금에 대해서 경찰은 현재 추적 중이며 추징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은 설치하지 말고 NFC 기능이 켜져 있으면 악의적인 접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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