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소환' 서희건설…'세 자매' 후계구도 향방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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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소환' 서희건설…'세 자매' 후계구도 향방 관심

모두서치 2025-09-02 11:2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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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나토 순방 목설이' 뇌물 의혹과 관련해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이 회장의 세 딸들을 둘러싼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은 2일 오전 10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소환 조사에 휠체어를 타고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석했다.

그는 '6200만원짜리 목걸이를 직접 줬나', '맏사위 인사청탁과의 연관성이 있느냐', '자수서를 제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에는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대한 대면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사의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자수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가조찬기도회 참석을 부탁하거나, 사위인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을 전한 적이 있다고 특검에 밝혔다.

이후 박 전 실장이 당시 국무총리인 한덕수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인사 청탁성 뇌물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특검은 지난달 11일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매관매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서희건설의 지배구조에도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대선 당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서희건설 건물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깊이 관여한 '양재동 캠프'가 무상으로 지원 정황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서희건설은 1982년 설립됐다. 주택, 건축, 토목,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특화돼 성장했으며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년 전보다 2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1945년생으로 80대에 접어든 고령임에도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여전히 경영권을 손에 쥐고 있다. 그에게는 딸이 3명 있는데 장녀인 이은희 통합구매본부 부사장과 차녀 이성희 재무본부 전무, 삼녀 이도희 전략기획실장 모두 사내이사로 기업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성희 전무의 남편과 이도희 실장의 남편도 판사로 재직 중인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이도희 실장 본인도 검사 출신이다.
 

 

이 회장은 앞서 "가장 능력 있는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겠다"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지만 재계에서는 서희건설 역시 장자인 이 부사장의 승계가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장녀 이은희 부사장은 최대주주인 애플이엔씨를 통해 서희건설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고 서희건설 자체적으로도 자사주 보유율을 늘리고 있어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이 최근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장 등 특별관계자의 보유지분율은 59.83%다.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4.14%,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은 0.81%, 차녀 이성희 전무와 삼녀 이도희 실장이 각각 0.72%다.

그러나 이번 '나토 순방 목걸이' 뇌물 의혹으로 인해 전례 없는 오너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미 이 회장이 자수서를 제출한 만큼 맏사위 인사청탁 및 대가성 뇌물이라는 점이 드러나면 장녀 이은희 부사장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희건설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 관련해서도 송모 부사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고 정부 합동 특별점검까지 받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은 만큼 이사회 차원에서 오너리스크가 없는 자녀 혹은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차녀 이성희 전무와 삼녀 이도희 전략기획실장의 입지 확장에 대해서도 주목되는 이유다.

서희건설은 부사장이 횡령 혐의로 기소된 여파로 지난달 11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전후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희건설 주식이 상장 폐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봉관 회장의 복심은 장녀인 이은희 부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 것이지만 재무를 총괄하는 차녀 이성희 전무의 욕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오너 일가와 임직원 횡령 등 리스크가 충분히 정리되지 않는다면 후계구도가 흔들릴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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