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잘못된 영입, 잘못된 육성으로 팀에 혼란만 야기시킨 공격자원 5명을 올여름 모두 정리했다. 어쩌면 보강보다 더 중요했던 작업에 성공했다.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구단의 선수영입 기한이 끝났다. 명문이지만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5위 추락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로 역대 최악의 한해를 보냈던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했다.
공격 세 명을 최전방의 베냐민 세슈코, 2선의 브라이언 음뵈모, 마테우스 쿠냐로 싹 갈아치웠다. 골키퍼 센느 라먼스를 영입해 불안했던 안드레 오나나도 대체했다. 그밖에 중원과 수비에는 새로 합류한 선수가 없고, 대신 주전급 선수가 나가지도 않았다.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것도 아니니 베스트일레븐과 일부 후보 선수만 있으면 선수층에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내보낸 선수가 훨씬 화려한데 어떻게든 처분하고 싶었던 ‘감독이 버린 5인방’을 결국 싹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알레얀드로 가르나초를 첼시에, 안토니를 레알베티스에 돈 받고 팔 수 있었다. 안토니의 경우 이적료가 고작 2,200만 유로(약 358억 원)에 불과해 영입해 왔을 당시 몸값보다 4분의 1 수준이지만 떨어진 기량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었다. 여기에 제이든 산초는 애스턴빌라로, 마커스 래시퍼드는 바르셀로나로 임대 보냈다. 라스무스 호일룬은 나폴리에 임대 후 완전이적을 기대하며 정리했다.
정리한 순서로 보면 래시퍼드의 임대 방출이 가장 먼저였다. 안토니는 원래 지난 시즌 베티스에 임대됐기 때문에 완전이적으로 전환하려고 몸값 협상을 벌이다 결국 맨유가 크게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이적시장 막판 가르나초, 호일룬 등도 행선지가 정해졌다. 안토니, 산초, 가르나초, 래시퍼드, 호일룬 순으로 이름 첫글자를 따 ‘안산가래호’라고 한국 한정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이 5명은 나쁜 의미에서 화제를 모으곤 했다.
단순한 기량하락을 넘어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측면에서도 정리가 불가피했다. 산초, 래시퍼드, 가르나초는 각각 태도 문제를 보인 적 있고 호일룬의 경우 분위기를 흐리는 건 아니지만 경기장 위에서 너무 자신감 없는 태도로 일관한 것이 문제였다.
그밖에 노장 조니 에반스의 은퇴, 크리스티안 에릭센 및 빅토르 린델뢰프의 계약만료로 선수층은 많이 얇아졌다.
이제 새로 사 온 공격자원들과 골키퍼가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해 준다면, 지난 시즌 맨유의 형편없는 결정력과 선방 능력으로 잃어버린 승점은 복구할 수 있다. 여전히 원조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활용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 같지만 가장 급한 불은 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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