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1명이 보건지소 3곳 순회…전남 농어민 불편·고통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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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의 1명이 보건지소 3곳 순회…전남 농어민 불편·고통 심각

연합뉴스 2025-09-02 11:02: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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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시군에 의과 공보의 179명 배치…공보의 충원율 65% 불과

해마다 공보의 줄어 보건지소 절반 이상 공백

복무기간 단축·지역의사제 도입 등 제도 개선 필요

보건지소 모습 보건지소 모습

[연합뉴스 자료]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공보의가 줄어 1명이 보건지소 3곳을 순회 진료하고 있습니다."

전남의 화순군 보건소 직원은 2일 공중보건의(의과) 운영 현황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화순군은 공보의 5명이 배치됐는데 1명은 보건소에 근무하고 4명이 12개 보건지소를 순회하며 진료하고 있다.

구례군 보건소도 2명이 7개 보건지소를 돌며 순회 진료를 한다.

전남도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도서 지역에 먼저 공보의를 배치하고 있어서 면 단위에 병의원이 있는 지자체는 공보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섬 지역을 제외하고 전남지역 대부분 보건소가 공보의를 100% 채우지 못해 1명이 2∼3곳을 맡아 진료를 봐야 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에 배치된 의과 공보의는 전남도 4명, 목포 6명, 여수 12명, 순천 8명, 나주 6명, 광양 4명, 담양 6명, 곡성 6명, 구례 5명, 고흥 9명, 보성 7명, 화순 5명, 장흥 5명, 강진 11명, 해남 7명, 영암 6명, 무안 5명, 함평 5명, 영광 7명, 장성 7명, 완도 21명, 진도 6명, 신안 21명 등 179명이다.

병원선이나 보건소, 보건지소, 의료원 등에서 필요한 공보의는 273명인데 현재 179명만 배치돼 65.5%의 충원율을 보인다.

보건지소 216곳 가운데 공보의가 없는 곳도 절반이 넘는 126곳에 달했다.

전남지역에 배치되는 공보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23년 586명에서 지난해 534명, 올해는 477명(의과 179명·치과 108명·한의과 190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농어민들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이처럼 농어촌 의료를 책임지는 공보의 지원자가 급감하자 지역에서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지난 7월 '공중보건의 제도 개선과 지역의사제 도입 및 국립의대 신설 촉구 건의안'을 국회·대통령실·복지부·국방부 등에 전달했다.

도의회는 제안설명에서 "공보의 제도는 붕괴 직전인 전남 의료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라며 공보의 복무 기간 단축 등을 촉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1979년 도입된 공보의 제도는 복무기간이 36개월로 일반 병과 격차가 커 갈수록 공보의 지원이 줄고 있다"며 "복무 기간을 단축하거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는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운창 전남도의사회 회장은 "공보의 복무기간을 일반 병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여주면 대부분 공보의로 지원할 것"이라며 "지역에 머물고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주 여건을 마련하는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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