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수렴, 상황 변화 고려 후 진행 66.4%, 내년 7월 목표로 신속히 23%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형 행정체제개편' 관련 도의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초자치단체 행정구역을 현행 2개(제주시·서귀포시)로 하는 안에 대한 선호도가 제주도가 추진하는 3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보다 높게 나왔다.
제주도의회는 2일 제주형 행정구역 개편안에 대한 도민 선호도 등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행정구역 개편 방안에 대한 선호도는 제주시·서귀포시 2개 구역안이 40.2%, 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3개 구역안이 28.4%로 나타났다.
제주형 행정체제개편 추진에 대해서는 77.5%가 '알고 있다'고 답했고, 모른다는 응답은 22.5%에 그쳤다.
제주도의 기초자치단체 설치 법률안 발의 사실에 대해서는 69.8%는 '알고 있다', 30.2%는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기초단체 설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20.1%,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1.3%였다.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도민 의견 수렴, 추가적인 정보 제공과 상황 변화를 고려한 이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66.4%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7월 도입을 목표로 주민투표 실시 등 절차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23%)의 3배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6%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도내 거주하는 18세 이상 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8월 21∼26일 6일간 리얼미터에서 실시했다.
표본은 2025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 배분 추출했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5%다.
이상봉 의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가감 없이 공개함으로써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민의를 반영한 행정체제 개편 방향을 제시하고, 제주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는 데 도민 대의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2026년 7월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제주에 3개 기초단체를 두는 행정체제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오영훈 지사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은 제주시를 동서로 분리하는 데 반대하며 일명 '제주시 쪼개기 방지법'을 발의하는 등 엇박자를 드러냈다.
도는 행정안전부에 행정체제개편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해 답을 기다리고 있으나,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행정구역을 2개로 할지 3개로 할지 지역에서 의견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상반된 결과의 여론조사 결과가 줄줄이 공개되는 등 각계각층에서 갑론을박이 계속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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