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상승률 1.7%...통신할인 효과 빼면 상승률 2.3%
한은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2% 내외 오름세 지속"
마트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대로 떨어졌다. 생회복소비쿠폰 발행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상승폭이 컸으나, 석유류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일부 통신사의 50% 요금 할인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대폭 낮아진 영향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로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휴가철과 민생회복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뛰어올라 지난해 7월(5.5%)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돼지고기(9.4%), 국산쇠고기(6.6%), 쌀(11.0%), 고등어(13.6%), 복숭아(28.5%), 달걀(8.0%), 찹쌀(45.6%), 배추(4.8%), 감자(7.6%), 빵(6.5%), 커피(14.6%), 햄및베이컨(11.3%), 김치(15.5%) 등의 상승이 뚜렷했다. 같은 기간 공업제품은 1.7%, 전기·가스·수도는 0.3%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특히 공공서비스 가격이 7월(1.4%) 보다 8월 (-3.6%)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을 제한했다. SKT가 8월 한달간 50%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휴대전화료는 21.0%나 떨어졌다. 이는 전체 물가를 0.59%p 끌어내렸다.
통계청은 통신요금 할인 영향을 제외하면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해, 올 들어 가장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9%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물가는 이상기후 및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 정부는 총력을 다해 체감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국민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주요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변동 요인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의 큰 폭 상승에도 통신 요금 일시 할인으로 7월(2.1%)보다 0.4% 포인트 축소됐다"면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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