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스몰캡 전문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가 ‘피지컬 AI(Physical AI)’ 산업을 집중 분석한 9월 정기 보고서에서 "AI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은 물리 환경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조사기관과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약 2주간의 데이터 수집과 산업 동향 분석을 거쳐 완성됐다.
그로쓰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AI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처리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의 핵심 성장 동력은 실제 물리 환경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가상 정보를 생성하는 AI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로봇 기술이 본격적으로 산업 현장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지컬 AI는 제조업 자동화는 물론, 경비·보안, 물류·운송,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적용이 시작됐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빅테크와 AI 스타트업들이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산업 로봇용 AI 플랫폼을 선보였고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공개하며 로봇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이 같은 기술 변화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HD현대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들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으며 AI 반도체와 배터리,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갖춘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피지컬 AI 확산에는 전력 소비와 데이터 처리 능력의 한계라는 구조적 병목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고성능 AI가 실시간 판단과 제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소형모듈원자로(SMR), 직류(DC) 전력망, 차세대 배터리 등 에너지 인프라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0년까지 수천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단일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AI 반도체와 정밀 센서, 배터리, 전력 시스템 등 전방위 산업 수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쓰리서치는 수혜 기업으로 국내 정밀감속기 전문업체 에스피지(SPG)를 꼽았다. 로봇 부품 원가 중 250억원에서 2026년 4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산업 구조, 노동 시장, 에너지 인프라까지 뒤흔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로봇 기술을 융합해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