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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8월 중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당초 예상대로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오름폭이 7월 2.1% 대비 0.4%포인트 축소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한은은 SKT가 8월에 50% 통신요금 할인을 실시하는 것과 관련,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시행으로 인해 전체 물가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상당폭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7% 올랐다. 지난해 11월(1.5%)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1.3%로, 2021년 7월(1.3%) 이후 4년 여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 상승률도 큰 폭 1.5%를 기록하며 전월(2.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폭염과 폭우에 따른 농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급등에도 SKT의 통신비 ‘반값’ 할인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끌어 내렸다. 통신비가 포함된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3%로 전월(2.1%)보다 0.8%포인트 하락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에 0.59%포인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신요금은 할인 효과를 제외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8% 뛴 영향이 크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6월1.5% △7월2.1% △8월4.8%로 최근 상승폭 확대세를 지속 중이다.
김 부총재보는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2.5%에서 소폭 상승한 2.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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