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접어든 생보업계…'빅3 재편·중위권 M&A'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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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접어든 생보업계…'빅3 재편·중위권 M&A' 잇따라

한스경제 2025-09-02 08:59: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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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사옥 , 한화생명 63빌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삼성생명(한스경제 DB) 외 각사 
삼성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사옥 , 한화생명 63빌딩(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삼성생명(한스경제 DB) 외 각사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국내 생명보험 업계가 격변기에 접어들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별도 순이익 기준으로 한화생명을 제치며 빅3 구도를 뒤흔든 데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 인수로 중위권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이 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하면서 생보업계 M&A 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47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4521억원) 대비 1.3%가 늘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20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900억원)보다 10.1%가 증가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순이익 기준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교보생명에 내주게 됐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6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8%가 줄었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179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8.3%가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8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가 줄었다. 같은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6%가 감소한 5853억원을 기록했다.

이 틈을 타 신한라이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 344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1조 4711억원), 교보생명(5824억원), 한화생명(4615억 원)에 이어 생명보험업계 4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한화생명, 신한라이프 당기순이익 비교. 그래프=이지영 기자

특히 신한라이프는 별도 기준 순이익 3452억원을 기록하며 1797억원에 머문 한화생명을 제쳤다.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3775억)과 투자손익(2141억) 모두에서 한화생명(보험손익 1760억, 투자손익 149억)을 앞섰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646억원으로, 한화생명(8조8330억원)과 약 1조5000억원의 격차를 보인다. 지난해 말 2조381억원에 달하던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CSM 측면에서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199.6%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업계 빅3인 삼성생명(186.7%), 교보생명(199.2%), 한화생명(160.6%)보다도 높은 셈이다.

신한라이프의 이 같은 실적은 2023년 1월 취임한 이영종 사장이 내세운 ‘Top2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자산 규모에서는 여전히 주요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라이프의 자산 총계는 60조 1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생명(281조 115억원), 교보생명(126조 8598억원), 한화생명(125조 7609억원) 등 주요 생보사들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융지주 전반 보험 M&A 확산…시장 재편 '신호탄'

한편 업계의 시선은 M&A 시장으로도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5위권 생명보험사의 출범이 임박했다.

업계에서는 통합 생보사 출범 이후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과 동양·ABL생명의 대면 영업채널을 연계한 시너지 창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 금융당국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지분 75.34%)과 ABL생명(100%)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계열사 확장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통합 생보사를 위한 전산 시스템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산총계는 각각 34조5472억원과 18조7643억원이다. 양사의 단순 합산 자산은 53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는 생보사 자산순위 5위인 농협생명(53조2536억)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통합 작업이 진행되면서 우리금융이 ABL생명 재매각보다 시너지 창출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로 매각설은 사실상 힘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합병은 과거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사례와 유사한 행보다. 신한금융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을 통해 단숨에 업계 4위로 올라섰으며 KB금융도 KB생명이 푸르덴셜생명과의 합병으로 8위권에 진입했다.

우리금융에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생보업 진출을 위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이 유력 인수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는 국내 비은행 금융지주 중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곳이다. 

특히 카디프생명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85%)과 신한금융지주(15%)의 합작으로 설립된 외국계 생보사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본건전성이 뛰어나 인수 후 추가 증자 부담이 적다. 카디프생명의 지난해 말 킥스는 301.4%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웃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카디프생명을 인수해 재보험사나 런오프(Run-Off) 전문 생보사로 전환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중심의 영업 구조에 전속 설계사가 없어 구조조정 부담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우리금융과 BNK금융의 인수 시도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생보업계 M&A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았거나 규모가 작은 금융지주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종합금융그룹 체계 구축을 위해 생보사 인수를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흐름이 생명보험업계의 경쟁 판도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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