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오르며 7월(2.1%)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다만 식료품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밥상 차리기는 어려워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7월보다는 0.1% 하락해 두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서비스와 통신 요금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에 그쳤다. 이는 7월(2.0%)에서 0.7%p 낮아진 수치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도 전월보다 0.4% 떨어지며 상승률이 1.9%로 둔화됐다. 소비자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보다 1.5% 상승해 전달(2.5%)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월 대비 4.8%, 전년 대비 4.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채소류는 한 달 새 19.2% 급등했고, 배추(51.6%), 시금치(50.7%), 파(27.1%) 등이 크게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도 전월보다 7.8%,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19.3%, 신선어개가 0.5%, 신선과실이 3.4% 각각 올랐다. 여름철 기상 여건과 계절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췄다. 공공서비스가 4.9% 떨어졌는데, 특히 휴대전화료(-21.0%) 인하가 두드러졌다. 다만 개인서비스는 외식, 숙박, 관리비 등에서 0.3% 오르며 전년 대비 3.1%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나, 인천과 충북은 0.2% 하락했다.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은 변동이 없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부산·울산·경남이 1.9%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제주가 1.3%로 가장 낮았다.
이번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은 농산물 가격 급등과 통신 요금 인하라는 상반된 흐름이 맞물리며 전체 상승률을 낮추는 모습이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불안 요인을 관리하는 동시에 근원물가 둔화를 바탕으로 경기 및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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