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알렉시스 산체스가 11년 만에 스페인 라리가로 돌아왔다.
2일(한국시간) 세비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우디네세칼초와 합의를 통해 칠레 공격수 산체스를 한 시즌 동안 영입했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체스는 우디네세와 상호 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고 세비야는 이적료 없이 산체스를 품었다.
36세 산체스는 칠레 국적 공격수다. 우디네세, 콜로콜로, CA리버플레이트 등에서 성장한 산체스는 2011년 유럽 최고의 명문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유망주 산체스의 재능을 알아보고 무려 2,600만 유로(약 424억 원) 이적료로 영입했다. 합류 첫 2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3-2014시즌 축구 팬들에게 친숙한 ‘메시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는 일명 메없산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리오넬 메시가 부상에 시달리며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에 산체스는 라리가 34경기 19골 10도움을 올리며 메시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주가를 올린 산체스는 이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아스널로 향했다. 메시의 그늘이 있던 바르셀로나 시절과 달리 아스널에서 산체스는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첫 시즌 PL 완벽 적응에 성공하며 득점 행진을 시작했고 모든 대회 52경기 25골 12도움을 뽑아냈다. 2015-2016시즌 17골 10도움, 2016-2017시즌 30골 15도움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아스널 마지막 시즌인 2017-2018시즌에도 전반기 22경기 8골 4도움을 올렸다.
아스널을 떠나는 시점부터 산체스의 몰락이 시작됐다. PL을 폭격한 산체스를 눈여겨본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헨리크 미키타리안 스왑딜을 통해 산체스를 품었다. 맨유는 산체스에게 옵션 포함 최대 주급 5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 원)를 내줬다. 그러나 잘못된 결정이었다.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귀신같이 절정의 폼을 잃어버렸다. 결국 2시즌 간 45경기 5골 9도움에 그친 산체스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으로 쓸쓸히 떠났다.
평이한 커리어를 이어간 산체스는 지난 시즌 친정팀인 우디네세에 복귀했다. 그러나 프리시즌 중 부상으로 지난해 12월까지 쭉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14경기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코스타 루냐이치 감독과 출전 시간을 두고 갈등까지 겪으며 상황은 파국에 치달았다.
이에 산체스는 우디네세와 상호 계약 해지 후 세비야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후 무려 11년 만에 라리가 복귀였다. 세비야는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을 두루 거친 산체스는 팀에 합류해 풍부한 경험과 득점 본능을 더하게 된다. 같은 칠레 출신 가브리엘 수아소와 함께 뛰게 된다”라며 산체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세비야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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