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오현규에 이어 양현준까지 올여름 이적이 불발됐다.
2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버밍엄시티가 셀틱FC의 양현준을 300만 파운드(약 56억 원)에 영입하려 했으나 이적시장 마감 시한 내 이적을 완료할 수 없어 무산”이라고 보도했다.
올 시즌 양현준의 셀틱 내 입지는 불투명하다. 양현준은 지난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모든 대회 34경기 6골 5도움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덕분에 여름 프리시즌부터 선발로 중용되며 득점을 기록하는 등 올 시즌 전망이 좋았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시즌이 개막되자 양현준의 기세가 크게 꺾였다. 세인트미렌과 리그 개막전 선발 출전했지만, 저조한 활약으로 후반 14분 교체됐다. 이후에도 몇 차례 선발 기회를 더 얻었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은 물론 장점인 드리블마저 번번이 통하지 않는 아쉬운 활약을 보였다.
결국 양현준은 지난달 31일 라이벌 레인저스와 더비 경기에서 출전이 무산되며 입지 불투명이 확실해졌다. 더구나 셀틱은 양현준과 포지션과 유형이 겹치는 미셸앙주 발리퀴샤를 영입했고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시켰다. 2002년생 23살로 한창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하는 양현준에게 올여름 이적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이 뒤늦게 양현준에게 접근했다. 백승호의 소속팀이기도한 버밍엄은 올 시즌 리그 2승 1무 1패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4경기에서 4골에 그치며 화력 부족에 시달렸고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긴급하게 측면 공격수 보강을 요청했다. 영국 ‘풋볼리그월드’는 “데이비스 감독은 최근 구단에 윙포워드 2명을 보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양현준의 기량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양현준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접근 시점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8월 말부터 긴급하게 양현준에 접촉했고 현지 시간 기준 이적시장 마감 7시간 전 이적료 300만 파운드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 이제 남은 건 셀틱의 결정뿐이었다. 그러나 운명의 7시간 내 셀틱이 응답하지 않으며 양현준의 버밍엄 이적은 눈앞에서 무산됐다. 위 매체에 따르면 양현준은 이적을 위해 이미 영국 땅을 밟은 상태였다.
이적이 극적으로 무산된 건 양현준뿐만 아니다.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 받는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이적이 불발됐다.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행 급물살을 탔다. 기본 이적료만 2,000만 유로(약 326억 원)에 5년 계약으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초대형 이적이었다.
그런데 이적시장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기류가 서서히 바뀌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현규는 구단과 5년 계약에 동의하고 메디컬 테스트까지 완료했으나 슈투트가르트와 헹크 사이에 최종 협상 난항이 있어 이적 성사가 지연됐다. 마감 초시계가 바삐 돌아가던 중 오현규가 갑작스럽게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면서 이적은 무산됐다. 메디컬 탈락 사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해진 건 없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한국 축구 유망주 두 선수가 충격적인 이적 불발의 아픔을 겪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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