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봉관 회장을 이날 오전 10시, 그의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오후 2시에 각각 불러 대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은 모두 예정된 조사에 출석한다는 의사를 특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현재 건강상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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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만원 목걸이 선물하고 사위 인사청탁
이 회장은 2022년 3월 대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사의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했다고 자백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사위인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선물이 전달된 후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이 윤석열 정부 첫 국무총리인 한덕수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문제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에 나섰을 때 착용했던 물건이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해당 목걸이의 당시 진품 시가는 6200만원 상당이라고 지적했다.
◇‘나토 3종 세트’ 모두 착용
특검은 지난달 11일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해 서희건설(035890)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이 회장은 압수수색 다음 날 자신이 2022년 3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장신구 3점을 직접 줬다고 자수했다. 김 여사는 같은 해 나토 순방 때 이들 ‘3종 세트’를 모두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앞서 지난 7월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인척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해당 목걸이의 모조품을 확보했다. 김 여사는 구속 전 특검 조사 과정에서 해당 목걸이가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 회장으로부터 자수서를 받은 후 지난달 12일 김 여사의 법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진품과 가품, 자수서를 제시하며 증거인멸 정황 근거로 활용했다. 김 여사는 당일 밤 늦게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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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관매직’ 의혹 집중 수사
지난달 29일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한 특검은 이날 조사에서 이 회장과 박 전 실장을 상대로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 청탁을 전달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및 그 배우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고가의 선물을 받고 각종 청탁에 응했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사람이 사익을 위해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법치 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을 밝히는 게 수사 대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집사게이트’ 관련자들 구속심사 진행
한편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집사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모재용 IMS모빌리티 경영지원실 이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도 가졌던 IMS모빌리티가 2023년 6월 회계 기준상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사모펀드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증권사 9곳으로부터 184억원대 투자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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