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리버풀에서 입지를 잃은 하비 엘리엇이 애스턴빌라 임대를 떠났다.
2일(한국시간) 빌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라는 리버풀의 엘리엇을 영입했다. 출전 수에 따른 의무 완전 이적 조항이 포함된 1년 임대 계약으로 클럽에 합류한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의무 이적 조건은 10경기 출전이다.
22살 엘리엇은 촉망받던 유망주 미드필더였다. 2018-2019시즌 16세에 풀럼 소속으로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최연소 데뷔골(현 에단 은와네리, 15세 181일) 기록을 세우며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 시즌 재능을 눈여겨본 리버풀이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35억 원)를 투입해 엘리엇에게 기대를 걸었다.
엘리엇이 중용받기 시작한 것은 2022-2023시즌부터였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미드필더와 측면을 오가며 전술적인 역할을 부여 받았다. 앨리엇은 모든 대회 46경기 5골 2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입증했다. 2023-2024시즌에도 53경기 4골 11도움을 올리며 커리어하이까지 작성했다.
클롭 감독이 떠난 후 엘리엇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아르네 슬롯 감독은 엘리엇 보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라이언 흐라벤베르흐 등 활동량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자원들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엘리엇의 출전 시간은 크게 줄어들었고 모든 대회 28경기 5골 3도움에 그쳤다. 특히 리그 출전 시간이 크게 감소했는데 고작 360분에 불과했다. 올 시즌에는 전력 외로 분류되며 리그 1경기 1분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엘리엇의 재능만큼은 분명하다. 앨리엇은 올여름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 소집돼 유럽축구연맹(UEFA) U21 유로에서 우승에 일조하며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8강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 득점을 올렸고 총 6경기 5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여름 매물로 올라온 엘리엇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브라이튼앤호브알비온, 울버햄턴원더러스, 토트넘홋스퍼 등 PL 내 클럽들과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적시장 중반부터는 RB라이프치히가 사비 시몬스의 대체자로 앨리엇을 고려했다. 하지만 라이프치히 측에서 만족스러운 제안을 하지 않으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리버풀은 급하게 앨리엇을 매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고 여유있게 제안을 기다렸다. 그러나 이적시장 마감 직전까지 마땅한 제안이 들어오지 않자 엘리엇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이어간 빌라와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완전 이적 옵션을 더한 임대에 합의를 봤다.
빌라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제이콥 램지가 팀을 떠나면서 미드필더 뎁스가 부족해졌다. 이에 중원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엘리엇에게 매력을 느꼈다. 계약 조건상 엘리엇은 빌라 소속으로 10경기 출전 시 완전한 빌라 선수가 된다. 이때 빌라는 이적료 3,500만 파운드(약 660억 원)를 리버풀 측에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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